바이든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회원국들 반대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지난 9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영국 수도 런던으로 출국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재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전부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는 나토 회원국들의 영토를 수호한다는 '약속' 아래 굳게 뭉쳐 있다"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나토가 러시아와 전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약속은 나토 헌장 5조를 의미한다. 나토 헌장 조약 5조에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는 별개로 무기 지원은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지난 7일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하나의 폭탄 속 여러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 건 지난해 개전 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집속탄은 유엔 금지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무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속탄 제공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동맹국들과 미국 의회 등과 오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무기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집속탄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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