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최지만·김하성의 힘찬 기지개…MLB 후반기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한국 출신 빅리거들이 웃으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27)은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최지만(32)은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내고 홈런포 재생산에 들어갔다.
'맏형'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약 1년간의 긴 재활을 끝내고 빅리그 복귀 청신호를 밝혔다.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선수들은 재정비의 시간을 통해 후반기 재도약을 노린다.
김하성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트레이드 대상으로 꼽힐 만큼 팀 내 입지가 불안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올스타급 내야수들이 차고 넘치는 샌디에이고는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까지 영입했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 크로넨워스를 1루로 돌렸고, 김하성은 우여곡절 끝에 2루수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언제든지 부진하면 벤치로 물러날 수 있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김하성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하고 자신 있는 플레이로 자신의 진가를 떨쳤다.
그는 개막 두 경기만에 3안타를 쳤고, 네 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남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제 자리를 지켰다.
4월 말엔 슬럼프를 겪으며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신뢰를 다졌다.
김하성은 올스타 후보로 거론될 만큼 경쟁력을 키웠다. 최근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김하성은 남다른 승리욕 탓에 전반기 막판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주루사를 범한 뒤 물통을 걷어찼다가 다쳤다.
김하성은 곧바로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며 반성했고, 부상 이틀 만인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023시즌 전반기를 타율 0.258(275타수 71안타), 10홈런, 31타점, 16도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홈런은 개인 한 시즌 최다(11개) 기록에 근접했고, 도루는 벌써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타율도 빅리그 입성 후 가장 좋다.
최지만도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지만은 처음부터 새 구단과 마찰을 겪었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 실패해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가 패소했다.
미묘한 분위기는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이어졌다. 최지만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4월 중순 왼쪽 아킬레스건 손상 부상으로 쓰러졌다.
재활은 길어졌다. 두 달 넘게 뛰지 못하던 최지만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8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최지만은 복귀 후 첫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서 89일 만에 홈런을 때리는 등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최지만은 올 시즌 전반기를 타율 0.129(44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으로 다소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많은 팬이 기다리는 '코리안 몬스터'의 복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 힘쓴 류현진은 최근 마이너리그 2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빅리그 복귀에 다가섰다.
류현진은 이달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10일 하위 싱글A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몇 경기를 더 소화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빅리그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인 26번째로 빅리그를 밟은 피츠버그의 멀티플레이어 배지환(23)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전반기 76경기 출전해 타율 0.238, 2홈런, 20도루로 준수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달 3일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회복에 전념한 뒤 다시 뛸 생각이다.
지난 겨울 피츠버그,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차례 방출 아픔을 겪었던 박효준(27)은 애틀랜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트리플A에서 타율 0.246, 3홈런, 20타점의 성적을 냈다.
10일 2023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한 MLB는 12일 오전 9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 모바일파크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고 15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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