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 은행 부동산 PF 잔액 16조4238억원···올 들어 16.3% 늘어

최희진 기자 2023. 7. 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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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PF 부실 우려 커지자 부실 채권 상각 등
연체율을 적극적·선제적으로 관리 나서
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PF 잔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은 부실채권을 상각하는 등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신한·NH는 5월) 부동산 PF 잔액은 총 16조4238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2조2974억원(16.3%) 불었다.

5대 은행의 PF 잔액은 2020년 말 9조3609억원, 2021년 말 10조9399억원, 2022년 말 14조1264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잔액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아직 높지 않다. 5대 은행의 PF 연체는 2020년 말 평균 0.25%에서 2021년 말 0.01%, 지난해 말 0%로 하락했다가 지난 6월 말 0.42%로 올랐다.

은행권은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부실 채권을 상각하는 등 연체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부 사업장에서 연체가 발생한 탓에 연체율이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의 PF 연체율은 다른 업권과 비교해서도 낮은 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증권업계의 PF 연체율은 15.88%, 여신전문금융사는 4.2%, 저축은행은 4.07%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은행의 경우 대출 규제 강화, 고신용 위주의 차주 구성, 공적 기관 보증 등으로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시중은행은 서울·수도권 등 미분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장 위주로 PF를 시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또 보유 중인 PF 사업장에 대해 공정률, 분양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분양 개시 사업장과 예정 사업장 등을 분류해 세부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며 “사업이 지연되는 사업장은 원인을 파악해 사업 재구조화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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