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바티스와 5110억원 위탁생산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수주액 첫 2조원 돌파
"글로벌 수요 급증 대비해 생산능력 지속 확대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2년 10월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일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511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화이자와 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지 6일만에 추가 수주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바티스가 지난해 6월 맺은 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에 이은 본계약 성격을 띤다. 약 1년 만에 계약 규모를 5배로 키운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바티스가 제품 생산 품질을 신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2조3387억원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의 연간 수주 금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회사 측은 남은 하반기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수주 금액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 들어 발표한 화이자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이번 계약을 합쳐 두 회사와 계약 금액만 총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대형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세계 상위 20개 제약사 중 13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수요 급증에 대비해 60만4000L에 이르는 현재 총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L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에 이어 지난 4월 착공한 18만L 규모의 5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4월을 목표로 하는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늘어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