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로드, 그야말로 국정농단…대통령실 나서서 원안 추진하라"

"이번 사건은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
"문제 제기하니 '백지화'…국정 농단 아닌가"
"尹, 공약 파기 말고 원안 추진 선언하라"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최근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나서서 즉각 원안 대로 추진하라고 지시해야 한다"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일인 것처럼 나 몰라라 하지 말고 대통령실이 나서서 이 사태를 정리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양평 고속도로를 '김건희 로드'라고 칭하며 사업을 백지화한 것에 대해 '국정 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국정 농단 사례를 봐왔지만 수조원대의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종점을) 옮기는 것을 처음 봤다"며 "뻔뻔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옮겨 놓고는 문제를 제기하니 아예 백지화 시키겠다고 생떼를 부린다. 국정을 이런 식으로 생떼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만일 정부의 오더대로 강상면에 종점이 설치됐다면 그 인근에 축구장 다섯 개 면적의 땅을 소유한 대통령 처가는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며 "이런 게 국정 농단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처가가 연루된 만큼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는다 해서 정권의 부정부패를 은폐할 수 없다"며 "대통령 공약 파기 사례를 또 하나 더하지 말고 원안 추진을 조속히 선언해 혼란을 중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철저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장관을 포함해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집단 지성은 언제나 살아있고 국민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단 사실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5년을 기다린 양평군민과 하남시민, 그 길을 이용한 많은 국민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치를 이유가 없다.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