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서 가능성 보여준 ‘국내 최강’ 박민지 … 첫날 ‘69위 충격’ 딛고 공동13위 마무리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일 박민지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13위로 경기를 마쳤다.
3명의 KLPGA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고 전체 한국선수 중에서는 공동2위 신지애, 공동6위 김효주, 단독8위 유해란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순위다. 순위만으로도 준수할 뿐 아니라 첫날 낯선 코스나 분위기 적응이 안 될 때 나온 나쁜 스코어(77타)를 감안한다면 LPGA 진출을 노리는 박민지로서는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첫날 그 스코어 때문에 무척 험난한 일정이 됐다. 둘째 날 박민지는 턱걸이로 컷 통과했다. 1오버파 73타를 치고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2개의 더블보기가 너무 아쉽지만 버디를 6개나 떨어뜨렸다. 보기도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많이 잡았다는 것은 충분히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증거였다. 무엇보다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면 정신적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고 ‘국내 최강’의 자존심도 상처를 받을 뻔 했다. 하지만 다행히 컷을 통과한 덕분에 3,4라운드에서 그의 진가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일 더블보기가 먼저 나왔다. 1,2번 홀을 파로 무사히 넘어갔는데, 그만 3번홀(파4)에서 2타를 잃고 순위가 하락했다. 오히려 그 더블보기가 박민지의 정신을 더 차리게 했을 수 있다. 4번, 7번, 9번 홀에서 화끈한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10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언더파로 돌아간 뒤 나머지 6개 홀을 파로 잘 마무리했다.
이틀 연속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김세영과 함께 공동13위(4오버파 292타)로 72홀을 모두 마쳤다.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언더파를 친 선수는 박민지를 포함해서 5명뿐이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렇게 좋은데 왜 다 빈집이지?”...잘 짓고 유령 아파트가 된 사연은 [매부리TV] - 매일경제
- 미국인 5만명 빈틈없이 꽉 찼다…한국에서 온 그녀들을 보기 위해 - 매일경제
- “선생님 저희는 어떻게 해요”…학생 울린 일타강사 폐강,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어?”...올해 여행지 고민, 싹 날려버린다 [방방콕콕] - 매일경제
-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퇴사율 급락했다는 이 업계 - 매일경제
- “미리미리 땅 사두자”…미분양 공포에도 건설사들 러시, 왜 - 매일경제
- 당신의 미래, 빈곤하게 살겠습니까…노후자금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 매일경제
- “알바 쓰는 것보다 훨씬 좋다”…사장님들이 꺼낸 카드는 바로 - 매일경제
- 일타강사 수업 갑자기 폐강…수험생 '멘붕' - 매일경제
- 덴마크로 떠난 ‘K리그 득점왕’ 조규성, 전북이 전한 작별 인사 “고마웠어요”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