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서 가능성 보여준 ‘국내 최강’ 박민지 … 첫날 ‘69위 충격’ 딛고 공동13위 마무리

2023. 7.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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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 AFP연합뉴스>
아마도 첫 날 성적은 스스로도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늘 ‘대세’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는 박민지였다. 올해 미국 무대를 꾸준히 노크해 LPGA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박민지였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첫날 5오버파 77타를 쳤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4개에 파3홀에서는 더블보기도 기록했다. 공동69위로 컷 통과 기준선 아래에 위치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일 박민지는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13위로 경기를 마쳤다.

3명의 KLPGA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고 전체 한국선수 중에서는 공동2위 신지애, 공동6위 김효주, 단독8위 유해란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순위다. 순위만으로도 준수할 뿐 아니라 첫날 낯선 코스나 분위기 적응이 안 될 때 나온 나쁜 스코어(77타)를 감안한다면 LPGA 진출을 노리는 박민지로서는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첫날 그 스코어 때문에 무척 험난한 일정이 됐다. 둘째 날 박민지는 턱걸이로 컷 통과했다. 1오버파 73타를 치고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2개의 더블보기가 너무 아쉽지만 버디를 6개나 떨어뜨렸다. 보기도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많이 잡았다는 것은 충분히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증거였다. 무엇보다 2라운드에서 짐을 쌌다면 정신적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었고 ‘국내 최강’의 자존심도 상처를 받을 뻔 했다. 하지만 다행히 컷을 통과한 덕분에 3,4라운드에서 그의 진가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다.

박민지. <사진 AFP연합뉴스>
3라운드에서 드디어 언더파가 나왔다. 1언더파 71타였지만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아주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더블보기가 없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안정감을 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순위도 공동29위로 상승했다. 최종일에는 마음껏 버디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종일 더블보기가 먼저 나왔다. 1,2번 홀을 파로 무사히 넘어갔는데, 그만 3번홀(파4)에서 2타를 잃고 순위가 하락했다. 오히려 그 더블보기가 박민지의 정신을 더 차리게 했을 수 있다. 4번, 7번, 9번 홀에서 화끈한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10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언더파로 돌아간 뒤 나머지 6개 홀을 파로 잘 마무리했다.

이틀 연속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김세영과 함께 공동13위(4오버파 292타)로 72홀을 모두 마쳤다.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언더파를 친 선수는 박민지를 포함해서 5명뿐이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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