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통' 김상태 '자산관리' 승부수 통했다···신한證, 1분기 수수료 수익 반등

서종갑 기자 2023. 7. 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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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의 수익성이 김상태 대표의 '자산관리(WM) 집중' 전략에 힘입어 재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투자은행(IB) 전문가임에도 지난해 말 단독 대표로 올라선 이후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 지점 거점화 전략으로 WM 부문을 크게 강화한 효과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이 같은 성과가 김 대표의 발로 뛰는 현장 경영과 조직 개편이 낳은 결과로 평가했다.

지점 방문뿐 아니라 조직 재정비도 김 대표가 WM 부문 강화를 위해 공들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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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지점 합쳐 전국 거점별 중대형화
공간 확대 후 업계 최다 108회 세미나
소탈 화법으로 직원 소통 성과도 호평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서울경제]

신한투자증권의 수익성이 김상태 대표의 ‘자산관리(WM) 집중’ 전략에 힘입어 재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가 투자은행(IB) 전문가임에도 지난해 말 단독 대표로 올라선 이후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 지점 거점화 전략으로 WM 부문을 크게 강화한 효과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126억 원, 2분기 110억 원, 3분기 102억 원, 4분기 93억 원으로 매 분기 하락하다가 올해 1분기 108억 원으로 반등했다.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자산관리, 신탁보수 등 세 가지 항목을 합친 수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이 같은 성과가 김 대표의 발로 뛰는 현장 경영과 조직 개편이 낳은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단독 대표가 된 뒤 6개월 간 전국 74개 지점을 모두 방문했다. IB 전문가 출신 대표라서 WM 역량을 약화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행보였다. 김 대표는 KDB대우증권 IB사업본부 대표, 미래에셋대우 IB 총괄 사장 등 주로 IB 분야에 잔뼈 굵은 인사다.

김 대표는 특히 전국의 지점을 둘러보면서 ‘거점화 전략’ 구상의 실행 방침을 정교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거점화 전략이란 소규모 지점 두세 곳을 하나로 합쳐 금융센터와 같은 중대형 지점을 만드는 방안이다. 거점화 전략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지점 수는 2020년 말 86개에서 지난해 말 79개, 올 상반기 말 74개로 꾸준히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략으로 신한투자증권 고객과 직원 만족도도 모두 높아졌다. 지점 통합을 통한 공간 효율화로 고객 상담실을 넓히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업계 최다인 108회의 세미나를 열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 업계에서 지점 세미나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소형 지점에서는 참가 인원과 공간 문제로 불가능했던 세미나가 거점 지점에서는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김 대표는 나아가 지점 방문 때 은행과 차별화하는 증권사 PB만의 상품 전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점 직원들에게 “금융투자 업종 특성에 맞는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해야 한다”며 “같은 채권을 팔더라도 은행 PB가 국공채를 팔 때 우리는 HD현대중공업(329180) 회사채처럼 고금리를 보장하면서도 향후 실적 개선으로 등급 상향 가능성까지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점 방문뿐 아니라 조직 재정비도 김 대표가 WM 부문 강화를 위해 공들이는 부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3월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하고 그 아래 자산관리영업그룹, 자산신탁·외부위탁운용(OCIO) 담당 IPS그룹, 디지털그룹을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직원과 대면 접촉을 늘리는 김 대표 특유의 소탈한 소통 방식도 회사 내부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김 대표를 직접 만난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영업맨 특유의 진솔한 화법으로 직원과 첫 만남 때부터 냉각된 분위기를 단번에 푼다는 후문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사업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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