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차출 놓고 교감 중"...PSG 이적한 이강인, 군대 문제까지 해결할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파리 생제르맹(PSG)이라는 빅클럽에 진출한 이강인의 주가는 더 오를 게 분명하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9번이며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로 알려졌다.
레알 마요르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 등의 관심을 받았다. 최종 행선지는 PSG였다. PSG는 리오넬 메시 등과 결별해 공격수가 부족했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이강인은 매력적이다. 나이도 어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젊은 선수들로 새 판을 짜보려는 PSG의 프로젝트와도 일치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적 가치도 있었다.
파리에 입성한 이강인은 이제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일만 남았다. 마요르카 때보다 출전시간은 줄어들 수 있고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그래도 이강인이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과 활약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이 된다. PSG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리그앙,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누빌 이강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군대 문제 해결 여부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은 대부분 아시안게임에서 면제 혜택을 받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차지해 군대 문제를 연속적으로 해결했다. 덕분에 유럽에서 더 도전하고 뛸 수 있었다.
이강인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9월 23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간다. 원래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2022년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연령이 1살 더 늘어났다.
이강인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의무 차출이 안 돼 소속팀과 협상이 필요하다. 9일 열린 성남FC, 김포FC에서 뛰는 U-24 자원들을 보기 위해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황선홍 감독은 하프타임에 '인터풋볼'과 인터뷰에 응했는데 최종명단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이강인에 관한 질문에 "이강인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걸 원할 것이다. 그래야 유럽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은가. 이강인에게 PSG 이적을 축하한다고 연락을 하니 감사하다고 답이 왔다. 본인이 원하는 무대에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PSG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교감은 하고 있는데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은 대회 시작 전인 9월 초에 제출된다. 그 전까지 황선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 차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강인은 병역 면제를 위해 아시안게임을 가긴 해야 하는데 PSG 초반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PSG는 전체적으로 새 판을 짜는 상황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새로 오고 영입, 방출도 많다. 프리시즌을 거쳐 시즌 초반엔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 위해 여러 실험을 반복할 것이다. 9월에 차출이 된다면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병역 면제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은 포기할 수 없다. 협상만 잘 이뤄진다면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물론 차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손에 넣어야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리시즌과 8월부터 열리는 리그앙 초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해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해 보인다. PSG에서 적응을 하며 입지를 다지고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7월부터 10월 이 시기가 이강인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사진=PSG,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