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이후 한국 기업들 대러시아 윤활유 수출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기업들의 대러시아 자동차 윤활유 수출이 급증했고, 이들 물품이 탱크 연료 등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의 대러시아 자동차 윤활유 수출액이 2억 2천900만 달러, 우리 돈 2천97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6.7%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전쟁 이후 토탈에너지, 셸, BP 등 서방 기업들이 자동차 윤활유 판매를 포함한 러시아 내 사업을 자발적으로 축소했고,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션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 수입 자료를 인용해 SK엔무브와 GS칼텍스가 주요 수혜기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의 대(對)러시아 엔진 오일 수출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해 1월 280만 달러였으나 이후 급증해 올해 3월에는 2천8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렇게 수출한 윤활유가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 연료 등 군용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관련해 해당 기업들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수출된 윤활유는 민수용으로 제재 대상이 아니며, 군용으로 전용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에 수출된 자동차 윤활유가 군용으로 전용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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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