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런 내로남불 없어 …전직 양평군수 셀프특혜 조사해야"

김기현 "민주, 괴담 만들어 헛발질하다 양평군민들에게 지탄받아"
윤재옥 "지역주민들 원성 갈수록 높아질 것…주민 뜻 존중하는 정치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김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국 조야 인사들 및 동포 간담회를 진행하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오는 15일 귀국한다. 2023.7.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에 똥볼을 찼다고 비판했다. 또한 원안노선 종점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 일가의 땅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근거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방미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똥볼을 찬 것"이라며 "완전히 가짜뉴스, 괴담을 만들어 헛발질하다가 양평군민들에게 지탄받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민주당이 즉각적인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가짜뉴스와 괴담을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하는 약속을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주장 중 유일한 팩트(사실)는 종점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위치한다는 것"이라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안 노선 종점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일가 땅이 널려 있다고 한다.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이 원안을 고집하는 것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게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한다"며 "전 군수와 현 지역위원장이 주도하는 개발계획을 김 여사 특혜로 둔갑시킨 민주당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기획재정부가 경제성을 평가하고 서울 송파구, 하남, 광주, 양평 등 다수 지자체가 관여하기에 감시의 눈이 촘촘한 국가사업이다. 국토부가 특정일을 위해 일방적으로 노선을 변경한다는 것은 상상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나면 사과부터 하고 양평구민의 희망에 따라 대안을 찾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추진 여부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고 주민의 뜻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그런 관점에서 정쟁을 걷어내고 지역 주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부 언론에서 고속도로 계획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통해 여론을 확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주민 뜻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누군가 얘기했을 수 있다"면서도 "당이나 정부에서 주민투표와 관련해 논의를 한 바는 없다. 군 단위에서 주민투표를 해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노선을 결정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병민 최고위원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양평군민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적은 과거 원안을 고수했던 이유가 원안 종점 인근에 전 민주당 군수의 땅이 있었기 때문이냐"며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기 땅이 있는 쪽으로 고속도로 종점을 추진해 특혜라는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기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원안은 정동균(전 양평군수) 고속도로, 민주당 고속도로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검토했던 수정안에 가짜뉴스로 특혜 시비를 거는 민주당 행태는 목불인견"이라며 "상식을 되찾고 양평군 주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알량한 자존심이 아니라 주민들의 권리가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