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희룡 ‘양평 고속道 백지화’에 “국민 겁박하는 것…직권남용”

“정부가 약속한 사업을 어떻게 장관 한 마디로 취소할 수 있냐” 元 겨냥
“尹, 걸핏하면 자랑하고 ‘노조 박살’ 말하더니 왜 후쿠시마 문제는 숨냐”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5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발언을 두고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미 결정돼 진행되고 있고 모든 국민이 그렇게 알고 정부도 약속한 사업을 어떻게 장관 한 마디로 취소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것은 장관이 마치 (사업을) 반대, 비판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에게 ‘찍소리 하지마. 대통령 부인 땅이 거기에 있으니 의혹을 제기하지 마. 찍소리하면 내가 취소해 버릴 거야’라고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이는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공약이었고 예비 타당성 조사가 다 통과돼 진행되고 있는, 1조8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 사업인데 이것을 왜 국토부 장관이 알아서 하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타당성 재조사’를 주장했다. 그는 “노선이 왜 원안에서 변경안으로 변경됐는지는 국회에서 국토부와 양평군을 상대로 그동안 오갔던 공문과 모든 서류를 가지고 파악하면 될 문제”라며 “원 장관은 왜 거기에 장관직을 거냐. 의혹이 제기되면 장관은 국민들께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국토부 장관 한 사람에게 ‘알아서 정해라’ 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걸핏하면 자랑하시고 수능가지고는 ‘국어에 킬러문항 없애라’고 깨알 지시를 하고 노조, 시민단체, 건폭 딱딱 찍어서 ‘이권 카르텔’이라며 깨부숴야 한다, 박살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왜 이렇게 중요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이제까지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하시는지 유감”이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외교적으로 실이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국내 반대 여론 때문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깨끗한 물이라면 왜 일본 안에 두지 않는지, 뭔가 불안하고 위험하니까 태평양에 버리는 것 아니냐는 문제는 굉장히 상식적이고 근본적 질문”이라며 “이 질문에 대해 핵 과학자든 방류에 찬성하시는 분이든, 국민의힘이든, 정부든 아무도 과학적인 대답을 이제까지 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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