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신지애 US여자오픈 공동 2위, 필리핀-한국계 미국인 앨리슨 코푸즈 우승

김경호 기자 2023. 7.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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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페블비치|AFP연합뉴스



신지애가 전 세계 1위의 저력을 발휘하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준우승 했다.

신지애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앨리슨 코푸즈(9언더파 279타·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날만 6타를 줄인 찰리 헐(잉글랜드)과 나란히 공동 준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합계 2언더파 214타를 쳐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뛰어난 퍼트 감각을 앞세워 차근 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어려운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공동 4위로 올라선 신지애는 10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11번(파4), 14번, 18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마쳤다.

18번홀에서 약 4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활짝 웃은 신지애는 동반자 유해란과 포옹하며 2019년 이후 4년 만의 미국 대회 나들이를 마쳤다.

신지애는 한국 투어에서 21승(아마추어 1승 포함),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1승(메이저 2승), 일본 투어에서 27승을 거뒀고 호주와 아시아 등 기타 투어에서 5승을 더했다. 올시즌 초반 호주에서 우승한 뒤 일본 투어에서 시즌 2승, 상금 2위 등으로 여전히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고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마쳤고 유해란은 8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들었다.

하와이 출신 앨리슨 코푸즈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1타차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을 제치고 우승컵과 여자대회 최고 우승상금 2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미셸 위와 같은 하와이 푸나호우 고교 출신인 코푸즈는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골프천재로 명성을 떨쳤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스타에 3차례 뽑혔고, 10살 때 미국 여자아마추어 퍼블링크스 컷통과에 성공해 미셸 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2021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하타오카는 버디 1개, 보기 5개로 4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4위(3언더파 285타)로 마쳤다.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무서운 신인’ 로즈 장(미국)이 9위(1오버파 289타)를 차지했고 박민지와 김세영이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최혜진이 공동 20위(5오버파 293타), 전인지와 이정은6이 공동 27위(6오버파 294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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