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총선 역할? 감 떨어질 때까지 입 벌리고 있진 않을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0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저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감이 떨어질 때까지 입 벌리고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무엇을 할지 백지 상태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불출마 선언을 한 일과 관련해선 "(당시)저는 개혁보수신당, 바른정당의 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시 보수통합을 했으니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저같은 사람에게 공천을 주거나 역할을 주거나 할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이라는 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그런 상황에서 저는 한국 정치, 특히 보수에 평생 몸 담고 있던 사람으로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해 제가 조금이라도 역할이 있다면 그 길로 가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모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민께서 권력을 줬으면 이를 갖고 하는 일은 모두 하나하나 국민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게 정치인데, 그런 정치를 제가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으로 저에게 무언가 결심, 결단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우리나라 정치에서 부정부패, 불법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분들은 제발 좀 나오지 않았으며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사면, 복권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잘못이 없어지는가"라며 "그 개인들에 대해선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다만 왜 자꾸 우리 정치, 특히 보수 쪽에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판세를 놓고는 "(여야의)박빙"이라며 "결국 40%의 민심이 결정을 할 것인데, 이 민심이 어디로 갈지 양쪽에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당은 사즉생의 각오를 갖고, 결과에 관계없이 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행동력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몇 석을 얻겠다는 식의 욕심과 계산은 다 버리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만 갖고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당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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