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레바뮌'에 등장할 韓 역대급 오피셜..."세계 최고의 수비수"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발표할 순간이 멀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이다. 어제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됐다"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세금을 포함해 5000만 유로(약 714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8일 "모든 것이 끝났고, 바이아웃도 지불됐다. '괴물' 김민재는 뮌헨의 새로운 선수다. 며칠 안으로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관련된 사람들에게 모두 복잡하게 여겨진 이적이었다. 이제는 뮌헨만이 남았다. 2주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를 하이재킹하려고 했지만 김민재는 오로지 뮌헨으로 이적하길 원했다. 그는 수많은 최고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번 영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마르코 네페 뮌헨 단장이다"고 설명했다.
독일판 영국 'BBC'로 꼽히는 독일 키커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더 이상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탈리아 챔피언인 나폴리를 떠나서 이적한다. 이번 거래는 며칠 안에 독일 챔피언인 뮌헨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뮌헨 이적설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지난 5월부터 뜨거웠다. 이적설 초기 가장 유력하게 연결되던 팀은 맨유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여러 구단이 언급됐지만 김민재 영입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건 맨유였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5월 "김민재는 맨유가 원하는 영입 명단에 가장 중요한 타깃이다. 맨유는 김민재에게 정말로 관심이 있다. 11월부터 말해왔다. 맨유는 직접적으로 선수 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 같은 비주전급 선수들을 정리한 뒤에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 수비진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맨유는 김민재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센터백 보강을 우선하지 않았다. 2022-23시즌이 마무리될 때부터 맨유는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그리고 골키퍼 보강에 더욱 신경을 집중했다. 지난 시즌 맨유의 고민거리였던 포지션들이다.
맨유가 다른 포지션에 집중하는 사이, 세계 최강 구단 중 하나인 뮌헨이 등장했다. 그 시작은 6월 15일이었다. 당시 독일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뮌헨은 이적시장을 통해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다. 그들은 나폴리에 김민재와 관련해서 문의했다. 뮌헨 보드진은 김민재를 매우 흥미로운 선수로 여기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떠나게 되면 이 계약은 더 구체화될 수 있다. 뱅자맹 파바르 역시 이적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다"라고 보도했다.
최우선 타깃이 바로 김민재였던 것이다. 뮌헨의 이적시장 전략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화끈하다. 이적 타깃을 설정하는 건 매우 신중하지만 타깃만 확정되면 과감하게 접근하는 스타일이다. 맨유가 다른 타깃과 접촉하고 매과이어 방출 문제로 고민하는 사이,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재와 뮌헨의 협상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로마노 기자는 17일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 대한 완전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 뮌헨이 구단의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에 긍정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현재 계약은 2027-28시즌까지로 거의 합의가 됐다. 뮌헨은 김민재 측에 7월부터 발동되는 바이아웃을 나폴리에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해줬다"며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김민재는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상황에서도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협상이 진행됐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었다. 최종 서명을 앞두고 진행해야 하는 메디컬 테스트를 하루빨리 진행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와 의료진까지 한국에 보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이 끝난 6일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뮌헨은 김민재의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곧바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아웃 조항은 특정 액수를 넘어가면 선수 소속 구단의 의지와 상관없이 곧바로 선수와 협상이 가능한 제도다. 이미 선수와 구단의 합의가 이뤄진 뒤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협상은 필요가 없었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내부에서의 기대치는 월드 클래스 수준이다. '키커'는 김민재를 두고 눈에 띄지 않은 우승의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왕좌를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김민재의 활약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어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나폴리를 떠난 뒤에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섰고, 33년 만에 첫 스쿠데토의 주역이었다. 그가 고국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건 이상하지 않다. 강력한 헤더, 정확한 태클을 가지고 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달리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속도와 운동 능력도 매우 인상적"이라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키커'는 김민재의 스승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의 칭찬도 상기시켰다. 스팔레티 감독은 2022-23시즌 도중에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다. 그는 경기장에서 최소한 놀라운 장면을 20번이나 만들어낸다. 공을 가지고 달리기 시작하면 5초 안에 페널티박스 지역으로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스팔레티 감독이 빠진 김민재의 매력에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가 반했고, 빠르게 선수 영입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최고의 구단인 뮌헨에 김민재가 이적하게 되면서 이제 팬들은 오피셜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뮌헨도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가 될 김민재 영입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 영입이 발표될 때, 뮌헨은 구단 자체적으로 더 리흐트가 공항에 도착해 구단 사무실로 이동한 뒤 오피셜 영상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카메라로 모조리 담았다. 구단 수뇌부와 만난 뒤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더 리흐트의 뮌헨에서의 첫날이 영상에 모두 있었다.
김민재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오피셜과 오피셜 촬영 비하인드 그리고 첫 훈련까지 모든 게 뮌헨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가 이적을 하면서 이렇게 극진한 대우를 받은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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