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 99%가 안전수칙 미준수…피해 배상 불가해 주의
지난 1월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한 승객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쳤다. 승객은 치료를 받은 후 서울교통공사 측에 비용을 청구했지만 지급이 거절됐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손잡이를 잡지 않은 채 걸어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와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3년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안에서 일어난 에스컬레이터 사고 가운데 99.6%가 이 같은 안전수칙 미준수가 원인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시내 17개 지하철역 안에서 안전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1호선 동묘앞, 2호선 신도림, 3호선 신사역 등 환승역을 중심으로 사고가 잦은 곳이 대상이다. 또 역세권 인근 복지관과 대한노인회와 안전한 승강기 이용문화에 대해 홍보도 한다.
이번 캠페인은 승객들에게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안전 손잡이(핸드레일)를 잡고, 걷거나 뛰지 않으며, 유모차나 손수레를 가지고 탄 경우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사고는 자칫 대형 연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여름철에 많이 신는 크록스나 샌들 등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을 신고 걷거나 뛰면 위험성 크다”며 “발판에 그려진 노란 선 안쪽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안전하게 탑승해달라”고 당부했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안전한 이용 방법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지속적인 캠페인을 해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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