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로드, 이런 게 국정농단”

“수조원대 도로 국책 사업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변경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며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보셨죠”라며 “저는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봐왔지만, 수조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다. 이런 게 국정농단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옮겨놓고 문제 제기하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 장난하듯 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양서면으로 가게 돼 있던 종점이 갑자기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땅들이 있는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끝낸 초대형 국책 노선 사업을 아무 까닭도 없이 밀실에서 갑자기 변경시키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의도대로 강상면에 종점이 설치됐다면 그 인근 축구장 5개 면적의 땅을 소유한 대통령 처가는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장관을 포함해서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용산 대통령실이 나서서 이 사태를 정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나.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사업 백지화를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지시해서 지금의 이 혼란을 정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백지화 소동을 벌여도 본질은 대통령 처가의 특혜 의혹”이라며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