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명예회복’ 추진 박민식 “왜 박원순 묘역에 범죄 안 적나”

김태호 기자 2023. 7. 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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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등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12명의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삭제하는 '명예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박원순이냐 백선엽이냐'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8일 3주기 추모식이 열린 박 전 시장에 대해 "인권위와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공인했다. 그런데도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되어 범죄 혐의가 어느덧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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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진 ‘민주유공자법’에
“박원순, 공만 추켜세워지다 민주유공자로 부활할 것”
모란공원서 9일 3주기 추모제…지지자 등 200명 참석

정부가 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등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국가유공자 12명의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를 삭제하는 ‘명예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0일 “왜 박원순 시장의 묘역에 그의 부끄러운 범죄 혐의를 기재하지는 않느냐”고 했다.

5일 오후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 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에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이날 ‘박원순이냐 백선엽이냐’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8일 3주기 추모식이 열린 박 전 시장에 대해 “인권위와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공인했다. 그런데도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되어 범죄 혐의가 어느덧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반면 백선엽 장군은 죽어서까지 친일파라는 억지 딱지를 받아야 했고, 파묘해야 한다는 공격을 지금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문재인 정권이어서 그런지 영예로운 죽음은 오히려 폄훼되고 치욕스런 죽음은 오히려 추모되는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박원순의 확인된 ‘과(過)’에 대하여는 눈을 감고, 백선엽의 있지도 아니한 ‘과’는 침소봉대하는 특정 진영의 편협한 시각으로 국가유공자 문제를 바라보는 일은 더 이상 자행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유공자법’과 관련해 “이 법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도 민주화에 대한 공(功)만 추켜세워지다 민주화 유공자로 부활할지 모른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것을 방관한다면 지대한 공을 세운 백선엽같은 진짜 유공자는 좌파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집요하게 짓밟히고 죽이기를 당할 것”이라며 “가짜 유공자는 무한정 복제되어 득세할 것”이라고 썼다.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제에서 꽃이 묘소에 놓여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는 지난 4월 고향인 경남 창녕군에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연합뉴스

백선엽 장군의 국립묘지 안장 기록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2009년 결정이 근거다. 보훈부는 이 문구 삭제를 추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라디오에 출연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백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라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백 장군을 친일 인사로 규정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다수의 힘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정에 관여한 위원들도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주유공자법에 대해 “주무장관도 내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는 지난 9일 ‘민주열사 묘역’에 이장된 박 전 시장 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박 전 시장의 아내인 강난희는 “올 봄 시장님을 이곳 민주열사 묘역에 모신 후 3주기를 치르게 돼 조금은 안도가 된다”며 “같이 비 맞으면서 (박 전 시장을) 만나는 시간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박 전 시장 지지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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