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첫 연간 수주금액 2조원 돌파…존림 경영 후 급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금액이 창립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반년만에 작년 전체 수주금액에 육박했다.
삼바는 화이자와 1조2000억원(8억9700만달러)규모의 CMO 계약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0일 노바티스(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5위 제약사)와의 5000억원대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 본계약으로 5111억원(3억9000만달러) 규모다.
삼바는 이달 들어 화이자·노바티스와의 계약 금액만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7835억원)에 육박했다.
삼바는 지난달 창립 최초로 누적 수주 100억달러(약 13조원) 돌파 소식을 알렸다. 빅파마들과의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 소식을 알리며 K-바이오 리딩 기업으로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삼바는 이같은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고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이번 노바티스와의 계약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만에 규모를 5배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노바티스가 삼바의 높은 생산 품질을 신뢰한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존림 경영 후 급성장
삼바가 연이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로 업계에선 존 림 사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을 꼽는다. 존 림 사장은 시장 수요와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고객만족을 위한 도전과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존 림 사장이 선임된 2020년 12월 이후 삼바 수주규모는 △2021년 1조1602억원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7월 현재 2조 3387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삼바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바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월 5공장을 착공했다. 기존에 2025년 9월이었던 완공시점을 5개월 앞당겨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했다. 아울러 압도적인 스피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공장 예상 공기는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ℓ) 보다 약 1년 빠른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5공장 완공 시 삼바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차세대 의약품 역량 강화”
삼바는 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 2024년까지 ADC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제품과 새롭게 수요가 확대되는 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수주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바는 아울러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0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 3월 SBA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글로벌 고객사에게 유연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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