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속탄 우크라 지원 논란…의회에서도 찬반 대립
[앵커]
미국이 대량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가 걱정된다며,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탄 안에 수많은 작은 폭탄이 들어있어 일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기 집속탄.
많은 국가가 민간인 피해 우려로 사용을 금지한 이 집속탄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이라며 반겼지만, 유엔은 물론 독일, 인권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선 정당에 상관없이 찬반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조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집속탄 사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바버라 리/미국 하원 의원/민주당 : "집속탄이 민간인이나 어린이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합니다. (집속탄 사용은)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입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하원 외교위원장은 집속탄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큰 도움이 될거라며 찬성 입장입니다.
[마이클 매콜/미국 하원외교위원장/공화당 :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지키는 데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집속탄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미 백악관은 민간인 피해 우려를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집속탄이 전장에서 유용한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존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크라이나는 분명 불발률이 매우 낮은 집속탄을 사용할 것이며, 자국 영토를 방어하고 러시아 진지를 타격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백악관은 특히 러시아군의 집속탄과 드론 공격 등으로 더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점도 항변했습니다.
집속탄은 민간인 살상 위험이 커서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110개국이 집속탄 금지 조약에 가입해 있고,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모두 조약 미가입국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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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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