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년차 코푸즈, US여자오픈서 첫 우승... 엄마가 한국계

최수현 기자 2023. 7. 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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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앨리슨 코푸즈(25·미국)가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앨리슨 코푸즈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US여자오픈 4라운드 15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코푸즈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 63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를 단독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며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인 그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6언더파) 신지애와 찰리 헐(잉글랜드)을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00만달러(약 26억원)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US여자오픈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AP 연합뉴스

하와이에서 태어난 코푸즈는 2008년 US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 최연소 출전 기록(10세 3개월 9일)을 세웠다. USC 대학팀에서 활약했으며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코로나 확산 사태가 커지자 대학으로 돌아가 석사 학위를 땄다. 아버지는 필리핀, 어머니는 한국 출신이다.

코푸즈는 “꿈꿔온 일이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 대회장에 많이 와 있어 매우 특별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하와이 카폴레이 골프 코스 7번홀 왼쪽편에 살았다는 그는 골프를 매우 좋아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4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 오빠와 주말에 함께 하는 활동으로 시작했고 점점 더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을 이어간 것에 대해 “골프를 하다가 언제든 다칠 가능성이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학교는 인간으로서 성장할 기회를 준다”고 했다.

US여자오픈 우승자 앨리슨 코푸즈(가운데)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아버지 마르코스(왼쪽), 어머니 메이 코푸즈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 연합뉴스

코푸즈는 같은 하와이 출신으로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미셸 위 웨스트가 자신의 롤 모델이었다고 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코푸즈는 우승 경험이 없는데도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매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선 퍼트 수 26개로 출전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김효주가 공동 6위(2언더파), 유해란이 8위(이븐파), 박민지가 공동 13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앨리슨 코푸즈가 2021년 12월 LPGA 투어 카드를 딴 뒤 부모와 찍은 사진. 아버지 마르코스 코푸즈씨는 필리핀계, 어머니 메이 코푸즈씨는 한국계다./앨리슨 코푸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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