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민 "원희룡 백지화 선언은 '찍소리' 말라 겁박한것"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7. 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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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굵직한 현안이 참 많은 아침입니다. 우선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2박 3일 방한하고 돌아갔는데 2박 3일 내내 공방이 대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양평간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표 후에 후폭풍 계속 이어지고 있죠. 국정을 이끄는 정부 여당으로서는 난감한 숙제들을 안고 있는 셈인데 여당 내 레드팀 역할을 맡아 오신 분, 유승민 전 의원은 이럴 때 어떤 조언을 내놓을까요?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유승민 전 의원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 안녕하세요. 레드팀은 아니고요. 제가, 제가 김대중 정부 때 야당으로 정치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살아있는 권력이 잘못하면 늘 할 말 해 왔습니다.

◇ 김현정> 이쪽이든 저쪽이든 눈치 안 보고.

◆ 유승민> 여야 안 가리고 저는 살아있는 권력이 국정을 잘못 이끌고 있는 거는 나라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니까.

◇ 김현정> 늘 그 자세로 해 오고 계신… 저는 근데 나온 지 한 1년쯤 되신 줄 알았어요. 근데 한 석 달, 넉 달 정도 되셨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그 사이에 너무 일이 많아가지고 저는 진짜 1년쯤 된 줄 알았어요.

◆ 유승민> 다이나믹 코리아죠.

◇ 김현정> 최근에 정치권 돌아가는 모습 우선 총평부터 좀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 유승민> 뭐라 그럴까요. 자기 편에 대해서는 너무 쉴드 치고 우기고 상대방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되고 자기 편도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이렇게 해야지 대화 타협하고 협치하고 그래서 합의를 해서 합리적으로 토론해서 결정을 할 수 있는 건데 지금 너무 막 쉴드치고 우기고 진영에 따라 이러니까 여야가 바뀌면 자기들 여당 때 야당 때 했던 말이 180도 바뀌고 이런 극한적인 대립으로 아마 총선 때까지 계속 이럴 것 같은데 굉장히 비생산적이고 국민들한테 절망만 주는 정치예요. 지금 양쪽 다 책임이 있습니다.

◇ 김현정> 나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

◆ 유승민> 옳고 그름을 똑바로 가리라는 거죠. 옳고 그름을. 겸허한 자세로 똑바로 가려야 되는데 편, 진영 그 안에 들어가면 완전히 그냥 논리가 없이, 합리적인 토론 없이 우기기만 하니까, 쉴드만 치니까 이 정치는 정말 잘못된 정치죠.

◇ 김현정> 국민들도 피곤해요. 사실은.

◆ 유승민> 상당히 피곤하죠. 무더위에 이 장마에 얼마나 짜증나는 일입니까?

◇ 김현정> 당장의 현안들, 그러면 한번 좀 차례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IAEA의 최종 보고서 나오고 나서 이제는 일본의 택일만 남았다고 봐야 됩니다. 방류 택일만 남은 상황. 그런데 우리 내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고.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저는 대통령께서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시는 것 같아요. 대통령께서 지난 5월 7일 날 기시다 총리하고 공동 기자회견 할 때 그때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서 시찰단을 파견하겠다라는 대통령의 워딩, 육성 이후에 이제까지 두 달 넘게 한 말씀도 안 하세요. 찬성인지 반대인지. 그런데 저는 이거는 국민들 절대 다수가 걱정하고 불안하고 반대, 방류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이해를 시켜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왜 대통령께서 그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그러는지 비겁하게 뒤에 뒤로 숨냐 저는 이게 굉장히 지금 잘못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그러셨잖아요. 참모들 뒤에 숨어서 숨지 않겠다. 그리고 국민들하고 직접 소통하겠다.
 


◇ 김현정> 대선 때 그 얘기 했었죠.

◆ 유승민> 그럼요. 그리고 대통령께서 늘 자랑하는 게 바이든 대통령한테 선물로 받은 팻말 거기 보면 The Buck Stops Here라고 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대통령인 내가 진다라는 트루먼 대통령의 유명한 말이거든요. 그걸 걸핏하면 자랑하시고 또 수능 가지고는 국어에 킬러 문항 없애라고 깨알 지시를 하시고 또 뭐 노조다, 시민단체다, 건폭이다 이렇게 딱딱 찍어가지고 이권 카르텔이라고 이거는 깨부숴야 된다, 박살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왜 이 중요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참모들 뒤에 숨어서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저는 굉장히 유감이고 이제는 오늘 이제 가시는데 이제는 국민들한테 먼저 좀 보고를 하고 대통령 입장이 뭔지 그리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이 문제가 일종의 답이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 답정너 비슷한 문제가 돼 버리잖아요. 왜냐하면 정부 여당이, 정부가 연일 방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잖아요. 여당은 회도 먹고 수족관 물도 마시고 이러면서 그러면서 지지를 하고 있는데 정부 여당은 전부 다 찬성 쪽으로 이미 180도 갔고 반대하면 괴담이라 그러잖아요. 방류에 반대하면. 그러는데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 실정에 대해서 아무 말씀 없으시니까 그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능 깨알 지시 하셨듯이 이 오염수 문제, 그것보다도 오히려 이것에서 깨알 지시가 있어야 된다고 보세요?

◆ 유승민> 지금 생각해 보시면요 우리 경제 민생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리고 나라 미래를 위해서 해야 될 인구 저출산 문제, 연금, 노동, 교육, 개혁 과제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지금 양평 고속도로 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이 문제에 지금 딱 걸려 있잖아요. 이런 문제는 대통령께서 정부,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 뭔지 정부를 대표하는 분으로서 당연히 입장을 말씀을 하셔야죠.

◇ 김현정> 근데 오염수 같은 경우는 오늘 대통령이 안 나오셨으니까 제가 반론을 대신해 보자면 외교 문제니까 괜히 대통령이 한마디 이렇게 했다가 또 외교적으로 실이 있을까 봐 나는 좀 잠자코 있겠다 이렇게 볼 수는 없나요?

◆ 유승민> 아니죠. 외교 때문에 그러시는 거 아닌 것 같아요. 국내 반대 여론 때문에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시다 총리 만날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만나죠.

◆ 유승민> 기시다 총리는 보나마나 일본의 방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제 대통령도 더 이상 피할 수는 없는 문제예요.

◇ 김현정> 기시다 총리 앞에서는 피할 수 없는 문제 아니냐.

◆ 유승민> 기시다 총리 만나시면 방류하지 마라. 우리 국민들 너무 걱정하신다. 우리는 반대다. 다른 대안을 찾아보자. 이렇게 말씀하셔야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만약 그래 방류를 지지한다, 이해한다, 보고서도 나왔으니까 찬성한다 만약 그렇게 말씀하시려면 그러면 도대체 방류에 찬성할 때 외교라는 게 뭡니까? 대한민국 국가 이익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오염수 방류에 찬성할 때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은 뭔지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국민들한테 분명히 말씀을 해 주셔야죠.

◇ 김현정> 오늘 이제 출국해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 그 일정 중에 기시다 총리와 만나는 게 있어요.

◆ 유승민> 그렇죠.

◇ 김현정> 있어요. 기시다 총리 앞에서 방류 반대다 이야기를 하든지. 그게 아닐 거라면, 아닐 거 아닐 거라면 국민들한테 왜 오염수 방류를 우리가 그냥 허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득실을 꼼꼼히 깨알로 설명하셔라.

◆ 유승민> 그렇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민국이 찬성을 하면 거기서 얻는 대한민국이 국가의 이익이 뭔지에 대해서 대통령이 분명한 인식을 갖고 설명할 수 있어야죠.

◇ 김현정> 그렇게 지금 이제 조언을 해 주신다면 그쪽.

◆ 유승민> 그렇죠. 그리고 지금 과학, 과학 이러잖아요. 저도 대학도 나오고 저도 보통 사람들하고 똑같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방류에 반대하면 괴담이라 그러고 방류에 이 찬성하는 게 과학이라고 그러잖아요. 저는 과학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요 이번 이 모든 사태의 가장 상식적이고 논리적이고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질문이 뭐냐 그렇게 깨끗하면 알프스로 처리해서 깨끗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로시 총장은 마셔도 되고 수용도 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수용도 할 수 있대요.

◆ 유승민> 그렇게 깨끗한 물이라면 오염수가 그러면 왜 일본 안에 두지 않냐 뭔가 불안하고 위험하니까 태평양에다 버리는 거 아니냐라는 문제가 굉장히 상식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인데 그렇게 깨끗하면 왜 바다에 버리냐라는 이 질문, 국민들께서 갖고 계신 이 질문에 대해서 핵과학자든 방류에 찬성하시는 분이든 국민의힘이든 정부든 아무도 과학적인 대답을 이제까지 안 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뭐라 그러는가 하면요 왜 방류 말고 다른 대안이 있지 않느냐라고 질문하니까 그거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다. 일본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라고 그래요. 아니, 이 모든 게 과학이라면서요. 이 모든 게 과학이라면서 왜 갑자기 정치적 결정에 왜 우리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찬성을 해야 되고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왜 해야 되냐 이거죠. 그래서 저는 이 문제는 정말 대통령께서 가시면서 이제 나토 정상회의 가시면서 기시다 총리 만나러 가시면서 근본적으로 원점에서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고 이번에 가셔서 그냥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런 두루뭉술한 이야기로 그냥 뭉개기로 갈 수 없는 상황에 이제는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을 해 주셔야죠.
 


◇ 김현정> 유승민 전 의원이라면 이번에 만나서 다른 방법 찾아라라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하신다. 그 말씀이시죠.

◆ 유승민> 저는 제가 대통령이라면 기시다 총리 앞에서 이거는 우리 국민 절대다수가 걱정을 하고 당신들이 그렇게 안전하다고 그러면서 왜 바다에 버리는지 납득을 못 하겠다. 우리가 경제나 안보는 일본하고 협력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국민의 건강, 안전, 영토, 역사, 주권하고 관련된 거는 일본에 그렇게 호락호락 함부로 할 수 없는 문제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양평고속도로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보죠. 진실 공방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민주당에서는 원안이 수정된 이유가 김건희 여사 땅 때문 아니냐 이런 주장이고 국민의힘과 국토부에서는 애초 민주당이 주장한 강하IC안을 바탕으로 해서 수정을 만들다 보니 종점이 강상면으로 바뀐 거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이제 이런 상황. 이 상황에서 사업은 백지화가 됐고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돌아가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일단 민주당 입장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거는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닙니까? 누구든 봐서 상식적으로 이상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또 언론이든 일반 국민이든 누구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거예요. 이 문제는, 이 문제는 오랫동안 그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고 하남이나 광주나 이쪽의 주민들하고 다 관련된 문제고 이 문제는 매우 오랫동안 해가지고 겨우 예비타당성 조사 예타라는 걸 겨우 통과했어요. 2년 전에. 근데 예타를 통과한 안이 노선이 그냥 종점이 옆으로 조금 비킨 정도가 아니고 노선이 아예 자체가 바뀌어 버렸어요. 이건 굉장히 중대한 변화거든요. 그럼 왜 변했냐, 그런데 하다 보니까 그 강상면이라는 데 그 IC가 가까운 데 있는 거기에 김건희 여사 땅이 많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의혹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의혹 제기까지 가능하다.

◆ 유승민> 당연히 가능하죠. 우리도 야당 때 문재인 대통령 아들, 딸 문제 맨날 의혹 제기하고 김정숙 여사 옷까지 의혹 다 제기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걸 가지고 국토부 장관이 갑자기 발끈하면서 의혹을,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니까 취소하고 백지화한다 저는 있을 수 없는 직권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요 예타라는 걸 거쳐서 국책 사업으로 추진이 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습니다. 이거를 국토부 장관이 독단적으로 취소하고 백지화할 수 있는 거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 원희룡 장관은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거든요.

◆ 유승민> 그래서 더더욱 그거는 저는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생각하는 게 왜 이미 결정돼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모든 국민이 그렇게 알고 정부도 약속한 사업을 어떻게 장관 한마디로 취소할 수 있습니까? 그거는 그렇게 취소하고 백지화하려면 변경하는 절차를 밟아야죠. 그래서 저는 그거는 장관이 마치 반대, 비판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한테 찍소리 하지 마, 대통령 부인 땅이 거기에 있다고 해서 의혹을 제기하지 마, 찍소리 하지 마, 찍소리 하면 내가 취소해 버릴 거야.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 김현정> 협박하는 것 같으세요?

◆ 유승민> 그건 국민들을 겁박하는 거죠.

◇ 김현정> 겁박하는 거다.

◆ 유승민> 그거는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죠.

◇ 김현정> 그러면 이 의혹의 참, 거짓은 일단 그거는 알 수 없지만.

◆ 유승민> 그거는 조사를 해봐야죠.

◇ 김현정> 그건 조사해 봐야 되고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차치하고 이 논란, 이 의혹을 대하는 방식, 풀어가는 이 백지화라는 방식이 틀렸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세사기 피해 지원 특별법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유승민> 잘못됐죠. 어떻게 국토부장관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대통령 공약 사항이고 이미 결정이 다 된 거잖아요. 그 결정을 뒤집는 거는 저는 예컨대 국무회의에서 절차를 거쳐서 한다든지 대통령도 충분히 보고받고 한다든지 이래야지 지금 대통령실에서는 그건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 이러잖아요.

◇ 김현정> 어제 입장 내놨어요.

◆ 유승민> 알아서 할 일이 아니죠. 대통령이 다 결정해서 대통령 공약이었고 예타 다 통과돼서 진행되고 있는 1조 8000억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 사업인데 이거 왜, 그게 국토부장관 혼자 알아서 할 일입니까? 그래서 저는 이미 이런 문제 보고 이거는 의혹 제기하는 거를 가지고 너무 정쟁화해가지고 이렇게 야당을 몰아붙이는 거는 이거는 좀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의 자세는 아니다.

◇ 김현정> 아니라고 보세요. 제가 원희룡 장관한테 그 부분 질문을 드렸는데 원희룡 장관 이야기는 김건희 여사가 있는 한, 즉 윤 정권이 계속되는 한은 어디로 종점을 바꿔도 계속 김건희 여사 얘기를 할 거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음 정권에서 하든지 하셔라.

◆ 유승민> 아니에요, 다음 정권에, 다음에 우리 정권 내줄 겁니까?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죠. 그리고 김건희 여사 땅이 있든 없든 간에 이 문제는 그냥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면 되는 문제예요. 일단 노선이 왜 원안에서 변경안으로 변경됐느냐 그거는 국회에서 저는 국토부를 상대로, 양평군을 상대로 그는 여러 가지 오간 공문과 그동안 모든 서류들이 다 있습니다. 그걸 갖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면 될 문제예요. 그러면 이건 문제는 앞으로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 제가 제시한 해법은 타당성 재조사를 하라는 겁니다. 이미 예타는 끝났어요. 그런데 우리 국가재정법이라는 데 보면 총 사업비가 과도하게 변하거나 이거는 거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데 아니면 국회가 의결을 하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타당성 재조사를 해서 국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그 절차를 밟고 이거를 서로 우기기만 하고 그렇게 사실관계가 뭔지는 경위를 조사하고 앞으로 그러면 이걸 재추진함에 있어서는 타당성 재조사를 하는 게 제일 깔끔한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양평이 두 쪽이 났대요. 민심이.

◆ 유승민> 지금 서로 간에 양평 군민들을 상대로 두 쪽이 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양서면하고 강상면하고 그 주민들 다 이해관계가 다 다르니까요.

◇ 김현정> 이게 지금 총선 앞둔 시점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민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까?

◆ 유승민> 민심에 되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어느 쪽에요?

◆ 유승민> 저는 왜 양평에 그렇게 대통령 부인 땅이 많은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어쨌든 특혜 의혹은 제기가 됐고요. 저는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이걸 차분하게 최대한 사실에 맞게 일단 그걸 설명을, 해명을 할 의무가 있는 거고 그다음에 이거 노선을 취소, 국토부장관 마음대로 취소하고 백지화 못합니다. 이거는 다시 추진해야 되는데 이렇게 의혹이 제기됐으니까 타당성 재조사라는 그 법적인 절차를 거쳐가자는 거죠.

◇ 김현정> 이게 백지화 선언한다고 그냥 백지화가 되는 것도 아니라면서요. 또 취소하려면 그것도 여러 절차를 공식적으로 거쳐야 된다면서요.

◆ 유승민> 취소하면 당연히 절차를 거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각종 정부 문서에 이미 추진하는 걸로 다 돼 있는데.

◇ 김현정> 오염수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좀 나서서 국민들께 말씀하셔라 그러셨듯이 이 양평 고속도로 문제에 있어서도 대통령실이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하고 선 그을 문제는 아니라고 보시고요.

◆ 유승민> 그렇죠. 대통령과 국토부장관, 대통령과 정부가 이 문제는 책임이 있는 문제죠. 그래서 대통령께서 대통령실에서 국토부장관 한 사람한테 알아서 정하라 이럴 문제가 아니죠.

◇ 김현정> 아니, 원희룡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인사 책임까지도 내가 지고 이 문제를 내가 앞에 나서서 해결해 가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아요.

◆ 유승민> 인사 책임이라는 게 뭡니까? 장관직 걸고 정치 생명 건다는 그거 말입니까?

◇ 김현정> 그런 것 같아요.

◆ 유승민> 거기에 왜 장관직을 겁니까? 의혹이 제기되면 장관은 국민들한테 해명할 의무가 있는 자리고요. 장관직이라는 게 그게 다 국민들이 대통령 뽑아주고 정권을 선택해 주니까 생긴 자리고 그게 공직이잖아요. 그걸 이렇게 절차에 맞지 않게 혼자 막 취소해 버리면서 그렇게 국민을 찍소리 못하게 만들면 안 되죠.

◇ 김현정> 원 장관님이 왜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보세요?

◆ 유승민>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너무나 이번에 원 장관 발표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 게 제가 예타라는 거를 98년, 99년에 이게 IMF 직후에 우리가 세계은행으로부터 이 절차를 도입을 했어요. 이 정부가 그렇게 중요시하는 국가 재정의 건전성, 그거를 지키려고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처음 도입할 때 참여하신 분이죠.

◆ 유승민> 제가 첫 회에 춘천 철원 고속도로 예타를 제가 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유승민> 제가 국회에서 국회의원한테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한테 엄청난 압박을 받아가면서 타당성이 없었어요. 그런 걸 해봐서 BC(경제성) 비율이 어떻게 정해지고 전문가들이 이걸 어떻게 정하는지 그 프로세스를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어렵게 이번에 통과를 한 거거든요. 그걸 국토부장관이 자기 마음대로 하루아침에 그냥 없애버려.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정치적인 욕심이 있어서 자기 정치한 거 아니냐라는 세간의 평론가들의 평가에 대해선.

◆ 유승민> 저는 평론가가 아니라서 그것까지는 제가 말씀 못 드리겠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이 오늘 제가 계산해 보니까 딱 9개월 남았더라고요.

◆ 유승민> 그렇습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 김현정> 9개월. 만약 내일 총선 치른다면. 내일이 총선일이다, 이러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까?

◆ 유승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는 게, 양쪽 다 맹목적인 지지자들을 규합을 시키고 있고 결국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의 전원을 강조하는 중수청의 마음에 달린 건데. 지금 중도층, 청년층,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은 윤석열 정부, 또 여당에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다만, 다만, 이재명 대표가 저렇게 이끌고 있는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국회 다수당으로서 너무 못하잖아요. 그 못하는 정점에 이재명 대표 본인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총선까지 이끌고 가는 한은, 그게 뭐라 할까요,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는 진짜 희망이죠. 그런 한은 둘 다 굉장히 혐오를, 혐오 유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힘이 어떤 진영의 결집, 그다음에 무당층이나 중도층의 외면 이런 것 속에서 총선이 치러질 것 같은데. 거기다가 제3의 세력이나 신당이나 이런 게 얼마나 또 국민들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이런 게 다 결부되는 문제라서 저는 둘 다 상당히 위기다라고 봅니다.

◇ 김현정> 내일 총선 치러진다고 하면 박빙의.

◆ 유승민> 저는 지금 총선 치러지면 박빙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박빙이라고 보세요.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오고 있더라고요. 최근에 한 여론조사에서 내일 총선 열린다면 어느 당 투표하겠습니까라고 했더니 민주당 30.6, 국민의힘 29.5. 진짜 박빙,

◆ 유승민> 그거 합치면 60이잖아요.

◇ 김현정> 딱 60.

◆ 유승민> 그러니까 40이 남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 유승민> 그 40의 민심이 결국은 결정을 할 건데.

◇ 김현정> 말씀하신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층).

◆ 유승민> 그렇죠. 그 사심이, 민심이 어디로 가느냐 이걸 가지고 양쪽에서 총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죠.

◇ 김현정> 양쪽 콘크리트 30씩만 딱 뭉친 상황.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40은 갈 곳을 잃은 상황.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40의 중수청을 대상으로 지금 신당들이 꿈틀꿈틀하고 있는데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그런데요, 신당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사즉생의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자기들은 어떤 정치를 할 건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 정치를 할 건지 이런 거를 분명하게 국민들한테 보여주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자기들은 끝까지 이런 정치를 결과에 관계없이 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 행동력 이런 게 없으면요, 신당은 성공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왜냐하면 국민들께서 총선 때만 되면 떴다방 같이 그냥 신당 만들어 가지고 비례대표 몇 석 없고 이런 신당들을 워낙 많이 봤고. 그게 또 대선 때 되면 어느 쪽으로 흡수가 돼가지고 그리고 다음 총선에 가면 또 공천 때문에 흡수가 되고 이런 거를 많이 봤고, 저도 그런 굉장히 안타까운 경험을 직접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안 그래도 제가 지금 그 얘기 하려고 그랬어요.

◆ 유승민> 그래서 저는 제가 했던 개혁보수 어떤 정당 그게 정말 그걸 끝까지 지키지 못했던 그런 참 안타까움이, 아쉬움이 있는데. 그거를 제가 그런 어떤 현실적인 문제를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신당이라고 해서 국민들께서, 신당의 공간은 열려 있어요. 지금 그 신단은 공간, 아까 40%라고 이야기한 그 공간은 활짝 열려 있는데, 그 공간, 열린 공간에서 국민들의 어떤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세력이 나오느냐 그거는 또 별개의 문제죠.

◇ 김현정> 그 유 의원님이 제3당 할 때보다 지금 환경은 훨씬 나았다고 보세요. 제 3당이.

◆ 유승민> 그때 탄핵 직후였습니다. 그때는. 그때는 뭐 우리 정치가 너무나 그냥 요동치던 그런 상황이었고. 지금도 그때하고 비교를 정확하게 하기 힘듭니다마는, 지금도 그 못지않게 국민들의 어떤 환멸, 정치의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공간은 활짝 열려 있다. 다만, 그 공간에서 진짜 새로운 세력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 그거는 별개의 문제다.

◇ 김현정> 신당 후배들한테 그런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슨 조언이 가능하겠습니까?

◆ 유승민> 몇 석을 얻겠다 그런 욕심, 계산 다 버리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라는 것만 가지고 죽을 각오로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신당 성공하기 힘들다.

◇ 김현정> 굉장히 솔직한 지금 조언을.

◆ 유승민> 제 자신이, 제 자신이 제가 지금 무슨 국민의힘에서 총선 때 어떤 역할이 주어지기를 기다리고 이런 건 전혀 아니거든요. 제 자신이 총선에서 우리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뭘 할 거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뭐가 있느냐 그걸 가지고 백지에서 지금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 자신의 고민이기도 하죠.

◇ 김현정> 질문 제가 또 하려고 했는데, 안 그래도. 총선, 지난 총선 때는 아예 불출마 선언을 하셨지만.

◆ 유승민> 지난 총선에는 저는 개혁보수 신당, 바른정당의 실패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저는 그 정치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어쨌든 그때 당시에 보수 통합을 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저는 불출마 선언을 했죠.

◇ 김현정> 하지만 이번은 다르잖아요. 이번에는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유승민 전 의원이 좀 감당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있습니다.

◆ 유승민> 저는 그거를 누가 저한테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공천이 저 같은 사람한테 공천을 주거나 역할을 주거나 할 거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능동적으로 제가 총선이라는 게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잖아요. 국민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 김현정> 물론이죠.

◆ 유승민> 그런 상황에서 제가 우리 한국 정치 이거 정말 특히 저는 보수에 평생 몸담고 있던 사람이고, 이 정치에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거냐, 거기에 제가 조금이라도 역할이 있으면 그 길로 가겠다는 말씀.

◇ 김현정> 총선이라는 게 너무나도 중요한 우리 정치의 큰 기회, 기회의 장이고. 우리 정치 이대로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따라서 그 장, 그 판이 열렸는데 나 뒤로 물러나 있지만은 않겠다라는 말씀으로 저는 이해가 되네요.

◆ 유승민> 저는 뭔가 기다리고, 감이 떨어질 때까지 입 벌리고 기다리고 그런 사람 아니니까.

◇ 김현정> 아니시죠? 뭐 하시겠군요.

◆ 유승민> 뭘 할지 백지 상태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근데 지금 하신 말씀을 잘 조합해 보면, 국민들은 지금 혐오에 찌들어 있고, 40% 정도는 뭔가 새로운 세력의 출모를, 출연을 기대하고 있고. 그런데 그 새로운 세력 굉장히 어려울 거고, 죽을 각오로 해야 될 거고. 내가 해보니 그렇더라. 죽을 각오로 유승민 전 의원이 하실 수도 있겠네요. 다시 그 경험 바탕으로.

◆ 유승민> 모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고요. 저도 정치를 한 지가 오래됐고. 평생 제가 정치를 해 왔던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정치라는 게 너무나 중요하고, 특히 국민들께서 국회든 대통령이든 권력을 부여했으면 그 권력을 가지고 하는 일들은 모두 하나하나가 국민들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게 정치인데. 그런 정치를 제가 오랫동안 해왔고, 그런 사람으로서 저한테도 뭔가 이제 결심, 결단 이런 거는 당연히 필요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TK 쪽에서 보수 대연합이라고 쓰고 많은 분들은 반윤 연합군이 탄생할지 모른다. 최경환 전 부총리를 필두로 해서. 그런 얘기 나오던데.

◆ 유승민> 개인적인 거 다 떠났어요. 제가 요즘 굉장히 혼란스러운 게 이런 겁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정농단의, 탄핵에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들 아니에요. 저는 여야를 떠나서, 보수 진보를 떠나서 우리나라 정치가 부정이나 부패, 불법 이런 걸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제발 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게 말이 되냐 싶어요. 아니, 지난번에 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그거를 특검을 한 사람이 박영수라는 사람 아닙니까? 그 대장동 50억 클럽에 그렇게 부패한 사람이 특검을 했어, 그것도 혼란스럽고. 바로 그 밑에 수사팀장 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에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다 기소해가지고 구형해가지고 그래가지고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 몇 년 지금 지났다고 사면, 복권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였죠. 정치적으로 사면, 복권 받았다고 해서 그 잘못이 없어집니까? 그래서 왜 자꾸 저는 그 개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우리 정치가, 특히 보수 쪽에서 탄핵 이전으로 돌아갑니까? 저는 그거는 역사의 시계만으로 거꾸로 돌리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제가 귀 기울여서 현안들에 대한 의견 경청했는데요. 이게 지금 한 4개월 만에 나오시니까 이렇게 시간이 부족해요. 자주자주 좀 모시겠습니다. 유승민 전 위원님 고맙습니다.

◆ 유승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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