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스웨덴·중국’…나토 정상회의 쟁점으로
바이든 “우크라, 가입 준비 안돼…이스라엘식 안보보장”
스웨덴 가입 두고 튀르키예·헝가리 어깃장
아태지역 확장에 일부 회원국 “러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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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5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뿐 아니라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토 31개국 정상들은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 최대 쟁점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와 속도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각국의 의견이 갈리면서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나토는 전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불가리아와 체코 등을 전격 방문해 나토 조기 가입을 위한 지지를 촉구했다. 두 나라를 포함한 나토 내 동유럽 지역 회원국들의 비공식 그룹 ‘부카레스트 9’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조기 가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쟁이 한창인 지금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나토 내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엔) 민주화와 일부 다른 이슈 등 충족해야 할 다른 필수 조건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가입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길을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회원국이 되면 나토가 자동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참전할 수 밖에 없다. 독일 등 다른 일부 회원국도 같은 이유에서 당장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우크라이나가 가입 자격을 갖추는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식의 안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또한 이번 정상회의의 ‘뜨거운 감자’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는 회원국들의 비준을 얻어 나토에 가입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반(反)이슬람 시위를 용인한다면서 스웨덴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지지 여부를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과 결부지으려는 태세다. 그는 “튀르키예는 EU 정회원 가입절차를 재개할 것”이라며 “EU 주요 국가와 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가입에 대해 분명하고 강한 지원 메시지를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헝가리도 뚜렷한 이유 없이 튀르키예와 보조를 맞춰 스웨덴 가입을 막고 있다.
나토가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해야 하는지도 동맹 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토는 지난 2019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했다.
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나토 안보 회의에서 “나토의 활동 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반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지역 동맹이지만 아시아 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AP4)의 정상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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