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 기대하나 싶더니, 의외.. "하반기 더 떨어질 것" 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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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집값, 2명 중 1명꼴 '하락'
직방,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
'상승' 3명 중 1명.. "하락 줄어"
지방 응답.. 하락 전망 비율 높아


국민 10명 중 4명, 거의 절반 정도가 올 하반기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말 같은 조사에서 80% 가까이 집값 하락을 예상한 것보다는 다소 비중이 줄었지만, 앞으로 집값 하락세를 기대하는 이들이 상승보다 많았습니다.

전반적인 물가 압박 속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한데다, 주택가격이나 고금리 인식이 팽배해 매매가격에 하락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고금리 등에 따라 전세가격도 하락 전망이 우세하고 월세가격 역시나 보합이나 상승으로 기울면서 당분간 월세 선호도 역시 계속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오늘(10일) 부동산 종합 프롭테크기업인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전국(서울~제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고 물어본 결과, 45.9%가 ‘하락’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상승’할 것이란 응답자는 31.9%, ‘보합’은 22.2%로 집계됐습니다.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둔 응답자 비율이 높았지만 이는 지난해 말 올해 집값 전망을 조사했을 때 77.7%가 하락을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선 30%포인트(p) 넘게 줄었습니다.


작년 말 조사에서 상승은 10.2%, 보합은 12.1%로 나타나 각각 21.7%p, 10.1%p 늘었습니다.

직방 측은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작년 말의 시장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48.2%) 거주 응답자의 하락 전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서울(47.7%), 인천(46.2%), 지방 5대 광역시(45.3%), 경기(44.3%) 순입니다.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비율도 지방(33.1%) 거주 응답자가 가장 높았고, 서울(32.6%) 역시 그 다음으로 나타나 두 지역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보다는 하락이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의견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경기침체 지속’(32.5%),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23.7%), ‘기준금리 동결 기조지만 금리가 높다는 인식’(18.7%), ‘전셋값 약세로 인한 매매매물 출시’(11.5%), ‘신규 입주 물량 증가(’6.5%), ‘급매물 거래 후 수요심리 위축’(5.2%) 등 순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내다본 이유는 ‘저점 바닥 인식론 확산 기대’가 20.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정부 규제 완화’(20.1%), ‘금리 인상 기조 둔화’(15.4%), ‘매물 거래로 인한 실수요 유입’(11.9%), ‘경기 회복 기대’(11.3%), ‘전셋값 회복 조짐으로 인한 매매 상승 기대’(7.5%)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거주지역의 주택 전세 가격에 대해서는 45.6%가 '하락'을 점쳤습니다.

'보합'은 27.8%, '상승'은 26.6%로 각각 나타나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셋값도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주지역별로 지방 5대 광역시 거주 응답자의 54.0%가 하락을 선택했고, 이어 경기(46.2%), 인천(43.1%), 지방(42.4%), 서울(42.3%) 순입니다.

전셋값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27.6%가 '전세 사기,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 확대'를 꼽았습니다.

‘갭투자 관련 전세매물(역전세 등) 증가’(25.7%)와 최근 몇년간의 전셋값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9.1%)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반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가 25.2%로 가장 많았습니다.


주택 월세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보합’이 38.3%로 가장 많고 ‘상승’도 36.9%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하락’ 의견은 24.8%로 가장 적은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말 주택 월세가격 전망 결과에선 ‘상승’(36.6%)과 ‘하락’(36.1%)이 팽팽한 양상을 보이던게 올 하반기 ‘하락’이 크게 줄며 ‘보합’으로 대거 돌아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세가격 상승을 내다보는 이유는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월세 수요 증가’(31.4%)가 가장 많고 이어 ‘고금리 전세대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증가’(22.8%), ‘매매, 전세가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19.8%), ‘월세 공급 부족’(16.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불어 전세사기와 역전세 이슈, 금리 부담 등도 월세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관련해 직방 측은 “지난해 말 조사한 2023년 가격 전망과 비교할 때 ‘하락’ 응답 비율이 현저히 줄고 ‘상승’과 ‘보합’ 의견이 늘어 하락 대세 분위기와는 달라진 양상”이라면서 “상반기 저가 매물들이 소진된 이후, 최근 매물이 다시 쌓이거나 관망하는 움직임이 타진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반기 주택시장은 여느 때보다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면서 “매물 거래를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 해당 지역의 거래 상황과 가격 변동을 국소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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