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되면 무조건 3천만원씩”…‘기본상속’ 공약, 스페인서 무슨 일

2023. 7.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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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노동부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청년에게 2만유로(약 3000만원) 무상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부 장관이 최근 "18~23세 모든 스페인 청년에게 학업과 직업 훈련, 창업 등에 쓸 수 있도록 2만유로를 지급하고 행정적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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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 욜란다 디아즈가 8일 발렌시아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페인 노동부 장관이 총선을 앞두고 청년에게 2만유로(약 3000만원) 무상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른바 '무상 상속'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부 장관이 최근 "18~23세 모든 스페인 청년에게 학업과 직업 훈련, 창업 등에 쓸 수 있도록 2만유로를 지급하고 행정적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본상속'은 배경이나 출신, 소득에 상관 없이 18~23세 청년에게 2만유로씩 지원해 청년들의 공부, 창업, 직업 훈련을 돕자는 취지를 뼈대로 한다.

기본 자금을 줘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이 매체는 디아스에 대해 "그는 통치가 단순한 메시지 전달 그 이상이라고 믿는다"며 "그에게 정치인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힘들게 얻은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조국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공산당원이자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진보주의자임을 밝혔음에도 디아스는 중도 좌파 유권자를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디아스 장관의 공약 실천에 필요한 예산은 100억유로(약 14조원)로 예상된다.

디아스 장관은 "매년 300만유로(약 42억원) 이상 소득을 거두는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산주의 가정에서 자라 돈이 부족해 고용조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제안은 우리 젊은이들이 출신에 상관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재분배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은 디아스 장관의 제안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 성향의 국민당(PP) 측은 "디아스가 우선순위를 심각하게 잘못 설정했다"며 "인구 27%가 사회적 배제 위험에 처해있다. 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고, 가족은 월말까지 버티지 못하고, 자영업자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큼 정부는 다른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스페인 총선거는 원래 12월10일로 잡혀있었으나 7월23일로 앞당겨졌다. 지난 5월28일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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