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매출 신기록…삼성SDI·SK온도 날개 달까

2023. 7.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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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AMPC 1109억원 반영…하반기 확대 전망
삼성SDI 납품 확대 탄탄…SK온은 첫 흑자전환 기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직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얼티엄셀즈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상장 후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중국 기업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을 앞세워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3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이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2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8조7471억원)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지만, 역대 최대인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4% 줄었다. 배터리 원소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럽 등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가격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구매를 미루면서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짓고 있는 얼티엄셀즈 공장의 램프업(생산 증대)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예상 금액 1109억원을 반영했다. 얼티엄셀즈와 GM의 배터리 및 전기차 양산 속도가 기존 계획 대비 다소 늦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AMPC 금액이 적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는 향후 AMPC 금액 증대, GM,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기아 등 주요 고객사와의 합작공장 건설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1700억원, 4분기 1860억원의 AMPC를 받을 것으로 봤다.

북미 공장 건설에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SDI와 SK온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7532억원, 영업이익 459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 하락 등에도 삼성SDI가 P5 납품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4%, 영업이익 7% 증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북미 진출에 늦게 뛰어들어 AMPC 혜택은 적지만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는 2025년 이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2025년 스텔란티스(23GWh)와 2026년 GM(30GWh)과의 JV를 가동한다. 신영증권은 2025년 4000억원, 2026년 1조1000억원의 AMPC를 받을 것으로 봤다.

SK온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SK온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3조6029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AMPC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특히 수율이 향상하며 고정비가 대폭 축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 속도 대비 배터리 부족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올해 135GWh 수준에서 2030년 1425GWh 수준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공급은 2023년과 2030년 각각 59GWh, 755GWh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LFP를 앞세워 유럽 등에 진출하고 있지만, 볼륨 전기차 모델 시장으로의 침투는 제한 적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LFP 배터리는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삼원계(NCM)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안정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주로 보급형 모델에 채용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단위(kWh)당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무거운 중량, 낮은 밀도 등 한계로 프리미엄급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탑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위해 LFP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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