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분양권 거래, 지난해 하반기의 2배…전국은 69% 증가

강남 3구·용산구 외 수도권 전역 규제 해제 영향인 듯
분양권 가격도 소폭 상승…수도권 상승 폭이 전국 평균보다 커
연말 전매 풀리는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목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연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영향으로 풀이했다.

1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분양권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분양권 거래 건수(해제거래 제외)는 모두 2만1454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2692건)에 비해 69%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상반기 분양권 거래량은 6654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하반기(3224건)에 견줘 106%나 늘어났다. 거래량으로 보면 지방이 1만4800건으로 수도권의 2배를 넘지만, 증가 폭으로 따지면 지방은 같은 기간 56% 늘어나 수도권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올해 상반기 총 10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는데, 지난해 하반기엔 5건에 그친 바 있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로 3658건이었다. 인천이 2895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2387건으로 가장 많았다.

분양권 거래 금액도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올해 상반기 분양권 평균 거래 금액은 4억3772만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6%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상반기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이 4억8857만 원으로, 같은 기간 5.9%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오름폭이 컸다.

올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으로, 334건이 팔려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하반기에 하반기에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성북구 장위동 장위레디언트 등 총 7개 단지 2만4530가구의 전매가 풀린다. 업계 관계자는 12월부터 전매 가능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에 달해 연말 분양권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