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 전체의 40%지만 매출은 20%… 창업지원 정책 뒷받침을”
여성기업들 경제 큰몫 하지만
기술부문 보다 서비스업 치중
투자·판로 등 전담 지원 시급
전국 18곳서 판촉행사 등 열려
서울선 포럼·대구선 경영상담
바자회 등 지역민과 상생자리도
여성기업(여성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계가 여성기업인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알리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마다 실력 있는 우수 여성 인재들이 적지 않게 배출되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도전 의식과 대국민 인식 면에선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7일 ‘제2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전국 18개 지역에서 여성기업 관련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됐다. 이달 말까지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295만 명에 달하는 여성기업인의 최대 축제인 여성기업주간은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7월 첫째 주 열리는 법정 주간이다.
‘새로운 미래, 함께 도약하는 여성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선 국가 경제 발전의 한 축인 여성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와 여성기업인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기획됐다. 지난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성기업 우수 제품 상생 기획전 △정책토론회 △W-스타트업 어워즈(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 △여성기업 온라인 공동 채용관 △여성 CEO 오찬 포럼 등이 진행됐다.
여성기업계는 이달 말까지 전국 18개 지역에서 여성기업인대회와 우수 제품 판촉전, 나눔 바자회, 전문가 초청 특강, 경영 애로 상담 등 지역 여성기업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에선 오는 27일 여성 CEO 경제 포럼이, 대구에선 21일 여성기업 홍보 마당 및 여성경제인 경영애로센터 현장 상담회 등이 각각 예정됐다. 인천에선 17일 여성기업 우수 제품 전시회와 여성 CEO 역량 강화 초청 특강이, 경기에선 오는 21일 경기권 공공구매 간담회와 데스크 경영 애로 지원 상담 등이 각각 열린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관계자는 “여경협이 단독으로 주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한국여성벤처협회·한국여성발명협회·정보기술(IT)여성기업인협회·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4개 여성경제 단체가 공동 주관 단체로 새롭게 참여했다”며 “행사 의미와 취지에 걸맞게 지역 여성기업들의 참여·화합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각 지역에서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성기업은 전체 기업의 40%를 넘어섰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체계적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여러분의 도전 정신과 배려, 책임감은 우리 사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성기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기업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기업 종사자 수와 매출액 규모가 매년 늘고 있는데 전체 중소기업에서 여성기업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남성기업은 기술 기반·기회형 창업에 주로 도전하고 있지만, 여성기업은 서비스업·생존형 창업 비중이 높은 데다 판로 확보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1년 기준 여성 창업기업 66만616곳 중 기술 기반 업종은 9만9161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여성 특화 벤처 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등 전담 지원 인프라를 마련하고, 민간 자본의 여성기업 투자 유치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여성기업인의 역할과 위상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여성기업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여성기업이 서로 소통·화합하는 장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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