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7년 표류 서초 ‘헌인마을’ 개발 초읽기…11개 블록 전체 건축허가 완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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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 규모 1조5000억원
신원종합개발·롯데건설 올해 9월 착공 예정
“최고급 주거단지로 조성”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 신원종합개발]
강남권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건설 및 개발업계에 따르면,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022년 6월과 올해 4월 각각 서초구청으로부터 환지계획인가 승인과 건축심의를 받은 이후 지난 6일까지 11개 블록 전체에 대한 건축허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374 일원 대지면적 13만㎡(4만 평) 부지에 최고급 공동주택 222가구를 짓는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 규모만 1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헌인마을은 그동안 사업지가 대모산과 능인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프라이빗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강남 업무지구로의 이동도 수월해 전통 부촌인 한남동과 청담동, 성북동에 이은 고급 주택지로 최고의 여건을 갖췄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사업 추진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002년 사업구역 내 토지소유자들이 서울시에 자연녹지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에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의원회가 2003년 4월 사업지 전부를 당초 토지소유자에게 환지로 하는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용도지역 변경을 하라며 조건부 가결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2006년 4월, 삼부토건 등이 설립한 우리강남PFV라는 SPC(특수목적법인)가 헌인마을 토지 전부를 매입해 자신들의 사업으로 하겠다며 우리은행 등에서 4270억원을 대출받아 사업구역 토지 75%, 약 10만여㎡를 일시불로 매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모습 [이충우 기자]
삼부토건·동양건설산업 등이 설립한 우리강남PFV는 사업구역 토지 전부를 매입하지 못하게 되자 지분쪼개기, 명의신탁자를 앞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가 내부 갈등이 불거졌고, 당초 토지소유자들과 마찰을 빚으며 2013년 6월 부도가 났다.

2015년 8월 우리강남PFV의 대출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했던 삼부토건까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중단됐다. 동양건설사업도 법정관리를 거쳐 아파트 시행 전문회사인 이지건설에 인수됐다.

이후 우리은행 등은 우리강남PFV한테 회수하지 못한 대출원금 3068억원을 회수하려고 2019년 3월 13일 채권매각공고를 했고, 사모펀드(미래에셋 등)가 채권을 인수했다.

조합은 2020년 4월 6일 서초구청에서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2021년 3월 4일 서울시에서 실시계획인가를 득했다. 지난해 6월 3일에는 서초구청으로부터 환지계획인가를 받았다.

한편,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는 신원종합개발(PM·Project Management)과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양 사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르엘’의 기술력과 고급주택 브랜드 ‘어퍼하우스(UPPER HOUSE)’의 경험을 녹인 최고의 고급주택단지(르엘 어퍼하우스·가칭)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지에서는 신원종합개발이 본 착공을 위한 도시개발사업구역 내외의 토목 및 전기, 조경, 철거 등 일체의 기반시설공사를 하고 있다. 공동주택의 착공 및 분양은 이르면 9월쯤 돌입할 것으로 양사는 내다보고 있다.

신원종합개발 관계자는 “‘르엘 어퍼하우스’에는 당사의 경험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상위 자산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고급 주거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원종합개발은 ‘아침도시’ 브랜드 아파트와 건축, 토목, 가스, 레저 등 건설 전 분야에 걸쳐 오랫동안 내실을 다져온 코스닥상장 종합건설회사다. 현재 천안 목천 운전지구에서 420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도 5호선 춘천~화천1 도로건설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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