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더 한섬하게! 한섬 윤현주 상무의 패션 이야기

서울문화사 2023. 7.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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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이름 한섬. 한섬 안에서도 패션을 완성하는 라스트 터치라 할 수 있는 잡화사업부를 담당하는 윤현주 상무의 패션 이야기.

타임, 마인, 시스템, 랑방컬렉션 등 국내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섬은 남다른 선구안과 특별한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한 기업이다. 올해로 한섬에서 근무한 지 11년이 된 윤현주 상무는 탐나는 아이템으로 가득한 한섬 주요 브랜드의 전체 액세서리는 물론 덱케와 루즈앤라운지 기획 디자인까지 맡고 있는, 모두가 인정하는 워커홀릭이자 패셔너블 우먼이다. 그 누구보다 더 ‘한섬’스러운 아이덴티티를 자랑하며 매 시즌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윤현주 상무의 반짝이는 룩에는 어떤 남다름이 숨겨져 있을까?

한섬의 잡화사업부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한섬의 주요 캐릭터 브랜드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오브제, 래트를 포함해 시스템, SJ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 옴므 라인과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의 액세서리에 관한 모든 일을 하는 곳입니다. 덱케와 루즈앤라운지 디자인도 물론 포함돼요.

잡화사업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액세서리류는 무엇인가요?

잡화사업부는 슈즈, 백, 액세서리 그리고 남성 디자인까지 모두 개별적으로 운영해요. 아이템별로 각각의 매력과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두 애정이 가지만,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없으면 외출이 불가능하고, 전체 룩의 무드를 완성해주는 신발을 선택하고 싶어요. 그와 함께 양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입니다.

SNS에서 높은 팔로어와 남다른 패션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요. 자신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심플한 룩을 기본으로 하되 셰이프와 디자인, 소재, 컬러 중 한 가지에 킬링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해요. 올 화이트 또는 올 베이지 컬러 룩을 입은 뒤 신발이나 가방, 주얼리로 포인트를 더하는 거죠. 화려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상의나 하의를 입는다면 나머지는 심플한 아이템을 선택함으로써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저의 패션 공식이에요.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나요?

꽤 어렸을 때부터인 것 같아요. 제가 4살이 되면서부터 원하는 옷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거든요. 초등학교 입학식 때 당시 유명 브랜드였던 ‘김민제아동복’의 원피스를 입고 판초까지 둘렀던 기억이 아직까지 선명하답니다.

어떻게 패션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 입학한 후 졸업하기도 전에 코오롱 해외사업부에서 슈즈 디자이너로 인턴을 하게 됐어요. 그것을 시작으로 F&F 액세서리팀과 코오롱 골프사업부 그리고 쿠론 디자인실장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동안 일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이 있나요?

한섬에 들어와 기획한 브랜드, 덱케를 론칭했던 2014년 3월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덱케의 론칭 기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열린 도산사거리가 완전히 마비될 정도로 굉장히 기념비적인 날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궁금합니다.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를 좋아해요. 은은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실크, 레더, 양모 등의 고급 소재를 윤리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생산 방법으로 고안해내는 멋진 브랜드죠. 클래식함의 극치인 셀린느도 즐겨 입어요. 10년 전 구입한 의류와 백도 한결같이 세련돼 보인다는 것이 가장 장점인 브랜드예요. 사심을 담아 한 가지 더 추천하자면 한섬에서 수입하는 토템이라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컬러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쇼핑은 어디서 하나요?

제가 일하는 한섬의 자사 브랜드 그리고 한섬의 하이엔드 편집숍인 무이, 톰그레이하운드에서 가장 많이 쇼핑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기본 아이템은 코스, 유니클로 등 스파 브랜드를 애용하기도 해요. 친한 후배들이 만드는 유돈초이, 르917, 레하도 시즌마다 잊지 않고 방문하고 있어요. 온라인 쇼핑의 경우 파페치와 마이테레사에서 직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패션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예를 들어 좋은 옷과 액세서리를 매치했다면 그걸로 충분한데 누가 봐도 이상하고 촌스러운 아이템을 고집부려 추가하면 전체 룩을 망치게 되죠. 또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주인공이 돼 체형을 고민하고 취향을 반영해나가는 게 스타일리시함의 덕목 아닐까요?

올여름 꼭 준비해야 할 패션 아이템은?

피셔맨 샌들은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는 만큼 색다른 연출이 가능한 여름 필수 아이템이에요. 컬러, 소재, 굽 높이 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꼭 장만해보세요.

잡화사업부 상무로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루즈앤라운지 론칭 10주년을 맞아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대표와 함께 앤 라운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에요. 핸드백, 지갑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섬의 액세서리 사업은 2019년 통합돼 해마다 100억원 이상 신장하고 있습니다. 슈즈와 백, 주얼리를 포함해 남성 디자인까지 아우르며 모든 과정을 전문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과 소재 개발 및 기능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죠. 앞으로 의류 중심의 현 사업 구조에서 액세서리의 비중을 더욱 높일 예정이에요. 또한 재고 원단으로 더스트 백을 만들거나 친환경적인 소재 사용,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 등 ESG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올해로 제가 한섬에 온 지 11년이 됐어요. 하지만 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제가 몸담은 한섬 잡화사업부가 질적·양적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에디터 : 이설희 | 사진 : 윤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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