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저지’ 야당 의원단 출국…“일본 현지서 반대 여론 알릴 것”

야당 의원단이 일본 도쿄 현지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전을 펼칩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은 오늘(10일) 김포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고 “2박 3일 동안 일본 현지의 정치인, 전문가, 시민사회와 만나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4일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깡통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해양 투기를 제외한 다른 대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방사성 물질 인체 축적이나 생태계 피해와 관련한 내용은 보고서에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과 면담한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겨냥해 “IAEA는 오로지 일본 정부 요구에 부응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한국을 방문해서도 같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우리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는커녕 오염수보다 북핵이 걱정이라는 엉뚱한 답변으로 이 위중한 국면을 호도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에 대한 검증도 하지 않았고 보고서 내용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일본은 이 속 빈 강정과 같은 보고서를 근거로 올여름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원단은 “이런 긴박하고 위중한 상황에 윤석열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와 여당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히려 국민 건강과 해양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괴담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방일 의원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승남, 박범계, 안민석, 양이원영, 위성곤, 유정주, 윤재갑, 이용빈, 주철현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윤미향 의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의원단은 방일 첫날인 오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엽니다.

이후 IAEA 일본지사 항의 방문과 일본 국회 앞 연좌 농성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일본의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의원 모임’과 면담을 가진 뒤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일본주재 외신 기자클럽 기자회견과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도보 행진 등을 진행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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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