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꿀맛' 기대했는데… '물맛' 수박 안 속으려면

정원기 기자 2023. 7. 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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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에 수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만 껍질 안 과육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맛있는 수박을 고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박의 90%가 수분인 만큼 양분이 고르게 퍼져 있어야 기대하는 수박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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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수분이 많고 과당이 함유돼 있어 여름 인기 제철 과일로 꼽힌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고른 씨가 적고 양분이 고르게 퍼져 있는 '꿀수박'. /사진=정원기 기자
연일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에 수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박은 여름 제철 과일로 90% 정도가 수분이라 갈증 해소에 탁월하다. 과당과 포도당이 함유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다만 껍질 안 과육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맛있는 수박을 고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꿀맛'을 기대했다가 밍밍한 '물맛'을 보고 실망하는 일도 더러 있다. 더위를 날릴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다.


'꿀수박'… 배꼽 작고, 하얀 가루 덮혀 있어


수박의 배꼽이 작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있으면 당도가 높은 수박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지난 9일 인천 한 전통시장. /사진=정원기 기자
지난 9일 인천 한 시장에서는 수박을 1만5000~2만원 사이에 판매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비싸다고 더 맛있는 수박은 아닌 셈이다.

10년 넘게 과채류를 팔고 있는 A씨는 "수박에도 암·수가 있다"며 "배꼽을 보면 당도가 높은지 낮은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지가 구부러진 수박이 암수박으로 비교적 당도가 높고 씨가 적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지가 잘려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 '배꼽'을 보면 된다"며 "수박은 배꼽 부분에 양분이 몰려 있어 배꼽이 크면 맛이 고르지 않다"고 귀띔했다.

수박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당도다. 수박의 90%가 수분인 만큼 양분이 고르게 퍼져 있어야 기대하는 수박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겉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박 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를 주목해야 한다. 가루는 농약이나 이물질이 아닌 당밀이다. 과육의 당분이 많아 껍질 밖으로 나와 생긴 것이다.

그는 "맛있는 수박을 손님에게 판매하기 위해 하얀 가루가 있는 수박을 추천하면 화를 내는 손님이 간혹 있다"며 "이물질이나 오래된 상품이라는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박을 두드려 보는 행동에 대해선 "당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손님이 수박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두드려 보는 것"이라며 "'통통' 소리로 신선함은 알 수 있지만 당도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란 얼룩 있는 '수박'은 피해라


검은 줄무늬가 흐릿하거나 노란 얼룩이 있는 수박은 햇빛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사진은 수박의 당도를 유추할 수 있는 배꼽 크기와 꼭지(붉은 색 원), 하얀 가루 등을 나타낸 사진. /사진=정원기 기자
꼭 피해야 하는 수박은 무엇일까. 바로 수박 표면에 노란 얼룩이 있는 수박이다. A씨는 "노란 얼룩이나 흰 부분은 햇빛을 잘 받지 못해 생긴다"며 "양분이 고르게 퍼져 있지 않아 그만큼 당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박의 검은 줄무늬가 흐릿하고 굵기가 불규칙한 것은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며 "노란 얼룩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잘 받지 못한 수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충분히 듣고 꿀수박 조건을 충족한 수박을 골랐다. 꼭지가 구부러진 암수박으로 배꼽이 작고 겉 포면에는 당밀이 있었다.

맛은 어떨까. 설탕을 뿌린 것처럼 달콤하고 감칠맛이 났다. 수박을 가르자마자 보이는 선홍빛 과육만 봐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속이 꽉 차 있고 씨가 적어 먹기 좋았다.

당도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었다. 특정 부위에 단맛이 치우쳐있지 않아 과하지 않았다. 올여름 꿀수박을 통해 더위와 갈증을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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