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집값 '떨어진다' 45%…상승 전망은 31%
"거래량 적고 의견 분분…수요자는 지역별 변동 국소적으로 살펴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이 올해 하반기 집값 추이와 관련해 설문한 결과 '하락' 전망이 45.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응답자의 31.9 %는 '상승'을 점쳤고, 보합은 22.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직방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000명에게 자신의 거주지역 집값 전망을 모바일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작년 말 직방이 실시한 '2023 주택 매매가격 전망' 설문과 비교하면 하락 의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77.7%였고, 상승은 10.2%, 보합 12.1%에 그쳤다.
하락 전망이 주도적이었던 시장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직방은 전했다.
◇작년엔 '하락' 77%, '상승' 10%…달라진 시장 분위기
거주지역별로는 지방(48.2%) 거주 응답자가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47.7%), 인천(46.2%), 지방5대광역시(45.3%), 경기(44.3%) 순이었다.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비율도 지방(33.1%) 거주 응답자가 가장 높았다. 서울(32.6%) 역시 그 다음을 차지, 두 권역은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보다는 하락이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의견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락을 예상한 이유는 '경기 침체 지속'이 3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23.7%) △기준금리 동결 기조지만 금리 높다는 인식(18.7%) △전세 가격 약세로 인한 매매매물 출시(11.5%) △신규 입주 물량 증가(6.5%) △급매물 거래 후 수요심리 위축(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한다고 전망한 이유는 '저점 바닥 인식론 확산 기대'가 20.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정부 규제 완화(20.1%) △금리인상 기조 둔화(15.4%) △매물 거래로 인한 실수요 유입(11.9%) △경기 회복 기대(11.3%) △전세 가격 회복 조짐으로 매매 상승 기대(7.5%) 등 순이다.
직방은 "상반기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지만 경기가 계속 불안정하고 2~3년 전 대비 가격 수준과 금리가 높다는 인식 등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셋값 추이도 45.6% 하락 우세
올해 하반기 주택 전세도 하락 전망이 45.6%로 우세했다. 상승과 보합 의견은 각 26.6%, 27.8%에 그쳤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5대광역시(54.0%) 거주 응답자가 절반 이상 하락을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경기(46.2%), 인천(43.1%), 지방(42.4%), 서울(42.3%) 순이다.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전세사기,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 확대'가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갭투자 관련 전세매물(역전세 등) 증가(25.7%) △최근 몇 년간 전세가격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9.1%)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전세수요 감소(15.6%) △신규 주택 공급 물량 증가(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가 2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정 지역의 전세 가격 회복 및 하락폭 축소(22.6%) △신축, 신규 전세 공급 부족(17.3%)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5.8%) 등 순이다.
◇월세는 38.3% 보합 우세
주택 월세에 대한 질문에는 보합 응답이 38.3%로 가장 많았고, 상승도 36.9%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하락 의견은 24.8%로 가장 적었다.
작년 말 2023년 주택 월세 전망 결과에선 상승(36.6%) 응답과 하락(36.1%) 응답이 팽팽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하락 응답이 크게 줄고 보합으로 대거 돌아선 것이다.
월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월세 수요 증가'가 3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금리 전세대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증가(22.8%) △매매, 전세가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19.8%) △월세 공급 부족(1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2023년 하반기 주택시장은 여느 때보다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아파트 거래량이 적었던 전년에 비해 거래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에 못 미치고 가격 움직임이 지역별로 차이가 커 주택가격 시장을 전망하는 데 시각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물 거래를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는 해당 지역의 거래 상황과 가격 변동을 국소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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