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분쟁논란에 이달소·츄 재소환된 이유…극명한 온도차

이선명 기자 2023. 7. 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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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피프티(왼쪽)과 이달의소녀 출신 츄.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룹 피프티피프티 분쟁에 이달의소녀 출신 츄가 소환됐다. 분쟁을 제시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설득력이 떨어지면서 대중이 츄의 과거 분쟁에 다시금 동조하면서다.

츄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최근 관련 커뮤니티에는 츄 또한 지난해 소속사와 분쟁이 벌어진 인물로 피프티피프티의 이번 사태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츄의 당시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11월 츄의 이달의소녀 제명을 알리며 예고되지 않은 퇴출을 알렸다.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의 분쟁 사례에서 소속사가 먼저 퇴출을 기습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현재까지 특이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속사가 밝힌 퇴출 사유는 츄가 스태프에게 폭언 및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소속사는 츄가 어떠한 폭언과 갑질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팬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소속사는 입장을 추가로 내고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며 “사실관계 및 증거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입은 스태프의 권리”라고 전했다.

츄는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며 소속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대중의 응원은 츄에게 쏠려 있었다. 소속사가 전례 없는 갑질 등을 이유로 멤버에 대한 기습 퇴출을 공지했고 이에 대한 별다른 설명조차 없다는 것에 대중은 주목했다. 이달의소녀 일부 팬들은 소속사에 대한 보이콧까지 예고하며 반발했다.

츄의 이달의소녀 퇴출 및 소속사와 분쟁은 그룹 멤버들의 연속적인 분쟁으로 이어졌고 대중의 지지도 얻어낸 사례로 주목된다. SBS 유튜브 방송화면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간의 불공정한 전속계약 내용과 함께 이에 츄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강경하게 항의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도 공개되면서 여론은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전속계약 내용을 간추리자면 츄가 연예 활동을 하면 할수록 손실을 안는 기형적 구조였다. 츄가 소속사 관계자들의 항의하는 태도 또한 ‘갑질’이 아닌 오히려 ‘일 잘한다’ ‘똑 뿌러진다’ 등 자신의 권리를 찾는 태도로 해석됐다.

당시 이달의소녀 공식 팬 카페에는 츄의 사태를 항의하는 팬들의 글로 도배가 이뤄지는 등 소속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츄의 분쟁은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이달의소녀 멤버 전원이 소속사를 향해 전속계약 분쟁을 제기했고 가처분이 인용돼 현재 자유의 몸이 됐거나, 타 소속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달의소녀 및 츄의 전속계약 분쟁에 피프티피프티가 소환된 이유는 하나다. 피프티피프티가 이달의소녀 및 츄와 달리 대중의 지지를 전혀 얻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주장 자체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들은 소속사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 및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으며 인적 및 물적 자원 지원 능력이 부족했다는 근거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데뷔 7개월 만에 전속계약 분쟁을 일으킨 피프티피프티는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배신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소속사 제공



‘중소돌의 신화’로 포장된 피프티피프티가 데뷔 7개월 만에 정산 미비 및 스케줄 강행 등을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을 제기한 결과는 ‘배신돌’ ‘통수돌’ 등 활동 사망선고와 같은 별명만을 얻은 것이다.

오히려 전홍준 대표에 대한 미담만 소비되고 있다. 전홍준 대표가 전재산을 털고 빚을 얻어 피프티피프티를 론칭한 과거 인터뷰가 회자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홍준 대표와 과거 함께 일했던 가수들이 “아빠와 같았다”는 전홍준 대표에 대한 미담과 피프티피프티를 비판하는 주장이 나오자 멤버들을 향한 비판은 가중되고 있다.

어떠한 판결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피프티피프티를 더욱더 위태롭게 한다. ‘명분 없는 문제제기’라는 지적 속에 전속계약 분쟁에서 패배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속계약효력정지가 인용되더라도 타 소속사 입장에서 이들과의 동업은 부담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피프티피프티와 이달의소녀 및 츄의 분쟁이 비교되면서 대중의 온도차 또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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