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턴어라운드…영업이익 3조원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돌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천억원으로 6.3% 줄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고 비메모리 반도체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분기보다 13% 늘어난 67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512% 증가한 3조7천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사업 부문의 개선에 따라 3조7천억원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안정돼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DS) 부문 적자가 2분기보다 47% 축소되고 디스플레이(DP) 실적 개선과 맞물려 3조3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전분기보다 449% 증가하고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D램 평균판매가격이 3분기부터 고부가 제품 출하 증가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 하락세 둔화와 파운드리 사업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감산 효과는 크지 않지만, 가격 개선 등에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고 보고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은 3분기가 성수기여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여름에 다소 부침을 겪고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 실적이 회복되며 주가는 2차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모멘텀 부재로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가격 반등 기대감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판단해 목표주가 9만원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주가는 당분간 소폭 하락하다가 오는 9∼10월까지 재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4분기 중순 이후 전 세계 유동성이 늘지 않으면 삼성전자 주가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황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수요가 여전히 불확실한 것이 부담스럽다"며 "제조 업체들의 감산 의지와 재고 방향성을 고려하면 주가 기간 조정 구간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9만5천원,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 9만원, 하나증권은 7만8천원을 각각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하반기가 시작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연도를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변경한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3천원에서 8만4천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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