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케이바이오 "글로벌 탑티어 척추 임플란트 기업 도약할 것"
설립 초기부터 美 시장 공략 집중…R&D 집중 투자로 '차별화 전략' 무게
요추수술용 제품 전 라인업 높이 확장형 보유…"전 세계 기업 중 2곳뿐"
"시장에 없던 제품으로 경쟁력 입증…세계 최초 측방 곡선형 케이지 '엑셀픽스-XTP' 선봉"
"시장에 없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글로벌 탑티어 척추 임플란트 기업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척추 임플란트 분야 대세로 자리 잡은 높이 확장형 제품 전체 라인업과 세계 최초 측방 곡선형 제품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중견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척추 임플란트 전문기업이다. 다른 국내사들이 국내와 신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것과 달리 설립 초기부터 미국을 정조준했다. 미국은 오는 2026년 18조5000억원 규모가 전망되는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시장의 68%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높은 비중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에 무게를 실었다. 회사 창립과 동시에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차별화 요소를 부각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 차원이다. 과감한 투자는 지난 2010년 첫 승인을 시작으로 매년 1개 이상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로 이어졌다.
강국남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글로벌비즈니스 본부장은 "경추·요추에 적용하는 제품군을 꾸준히 개선해오던 중 올해 전방 접근법에 사용하는 확장형 제품 '패스락-TA'를 허가받으며 모든 요추수술에 쓰이는 높이 확장형 제품 전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는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곳뿐인 경쟁력으로, 지속된 투자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척추 임플란트 시술은 디스크 병변을 제거하고, 빈 곳에 보형물(케이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형물 삽입을 위한 방법은 등 쪽으로 삽입하는 후면과 후면사측, 정면에서 접근하는 전방, 측방과 사측방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존재한다. 후면 접근의 경우 등뼈를 제거해야 하는 부담이, 정면은 하부 시술에 특화된 한계가 있다. 측면은 근육을 일부 절개하고 삽입하는 방식이며, 사측방은 근육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빠른 회복에 최적화한 방식이다. 다만 각 시술에 적합한 제품군이 다양해 모든 라인업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
현재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대다수 기업은 이런 시장 흐름 속 그동안 시장에 없던 제품을 출시하며 급성장에 성공했다. 시장 선두로 꼽히는 글로버스가 현재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은 높이 확장형 케이지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선도기업 입지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이런 글로버스와 함께 전 시술에 적용되는 높이 확장형 케이지를 보유한 2개 기업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높이 확장형 케이지는 기존 고정형 케이지가 비좁은 척추 간 틈새 삽입과정에서 야기할 수 있는 골조직 및 신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삽입 시엔 작지만 내부에서 높이를 조정해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이다.
강국남 본부장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하는 동시에 그것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 뚜렷한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적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에서 탄생한 게 세계 최초의 측방 곡선형 케이지 '엑셀픽스-XTP'다. 최신 수술 트렌드인 측방 및 사측방요추유합술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엑셀픽스-XTP는 기존 사각형 모양의 케이지를 곡선형으로 변형시켜 신경 손상 위험성을 줄인 게 특징이다. 또 현재 두 수술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곡선형 제품이라는 독자적 지위도 지니고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인 만큼 유용성과 안정성 검증을 위한 사전 평가도 진행했다. 미국·호주·한국·홍콩 등에서 약 40건의 평가를 통해 긍정적 반응을 확인한 상태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척추 전문의 100여 명을 모집해 5500건가량의 수술 결과를 수집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시동을 건 상태다. 검증된 데이터의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강 본부장은 "XTP는 세계 최초의 곡선형 확장 케이지인 동시에 시장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미 최신 수술기법에서 유용성을 검증받았고 광범위한 특허를 통해 최소 20년간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축적된 회사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만개하는 선봉에 설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XTP를 필두로 한 차세대 제품들이 가시화된 이익 실현에 탄력으로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지속된 적자행진을 올 1분기 들어 끊어낸 상태다. 누적된 허가 제품군이 미국 시장 결실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수요처인 병원을 대상으로 한 매출 인식 특성상 최소 3~6개월 전 계약이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견조한 실적을 통해 첫 연간 흑자를 낙관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소형차를 몰다 대형차로 바꾼 뒤, 다시 소형차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형차가 주는 안정감과 탁 트인 시야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우리 제품을 경험하면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는 회사가 차세대 제품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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