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수치심, 인권 바닥…" 이것이 하이브가 팬을 대하는 태도
김진석 기자 2023. 7. 10. 08:4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팬들을 상대로 한 팬사인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일 하이브 소속 신예 앤팀(&TEAM)의 대면 팬사인회에 다녀온 A 씨는 SNS에 '가슴을 만졌고 아무것도 못찾아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 살다 살다 속옷 안까지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B 씨는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다가 '워치죠?'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옷을 올리라고 했다.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된 기분이었다'고 황당해했다.
C 씨는 '윗가슴을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열심히 만지길래 당황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 이랬다'고 말했다. 이 같이 한 명이 아닌 팬사인회 후기가 계속 언급되자 트위터에선 '속옷검사'가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하이브는 하루 지나 입을 열었다.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바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한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일대 일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그러나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이를 확인하는 보안 바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과문은 2차 가해였다. 몸을 만지고 찌르고 옷을 벗긴 행위를 '바디체크'라는 말로 포장했다. 피해자가 분명 수치심을 느낄 정도며 인권이 바닥된 기분이었다는 말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팬사인회는 아티스트 옆에 경호원과 소속사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가 기밀이 오가는 자리가 아님에도 녹음 내용의 외부 유출을 핑계로 전자반입을 제한했다는 말도 이해 못할 부분이다.
팬들과 경호원의 대치는 한두번이 아니다. 공항에서 아티스트를 향해 달려드는 팬을 막기 위해 튕겨 나갈 정도로 뿌리치는 등 과잉경호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이번에는 성적 수치심이다. 아무리 동성간 몸수색이었다지만 당한 사람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이는 명백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다. 경호원의 독단적인 행동이 아니었기에 결국 하이브의 문제다. 엔터테인먼트의 공룡이 된 하이브지만 팬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개미 수준이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팬들을 상대로 한 팬사인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고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일 하이브 소속 신예 앤팀(&TEAM)의 대면 팬사인회에 다녀온 A 씨는 SNS에 '가슴을 만졌고 아무것도 못찾아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 살다 살다 속옷 안까지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B 씨는 '가슴 좀 만진다면서 만지다가 '워치죠?'하면서 날 작은 공간으로 데려가서 옷을 올리라고 했다.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된 기분이었다'고 황당해했다.
C 씨는 '윗가슴을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보고 열심히 만지길래 당황해서 '그건 제 가슴이에요' 이랬다'고 말했다. 이 같이 한 명이 아닌 팬사인회 후기가 계속 언급되자 트위터에선 '속옷검사'가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하이브는 하루 지나 입을 열었다. '대면 팬사인회에서 있었던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바디체크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한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일대 일 대화의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그러나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이를 확인하는 보안 바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과문은 2차 가해였다. 몸을 만지고 찌르고 옷을 벗긴 행위를 '바디체크'라는 말로 포장했다. 피해자가 분명 수치심을 느낄 정도며 인권이 바닥된 기분이었다는 말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팬사인회는 아티스트 옆에 경호원과 소속사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가 기밀이 오가는 자리가 아님에도 녹음 내용의 외부 유출을 핑계로 전자반입을 제한했다는 말도 이해 못할 부분이다.
팬들과 경호원의 대치는 한두번이 아니다. 공항에서 아티스트를 향해 달려드는 팬을 막기 위해 튕겨 나갈 정도로 뿌리치는 등 과잉경호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이번에는 성적 수치심이다. 아무리 동성간 몸수색이었다지만 당한 사람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이는 명백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다. 경호원의 독단적인 행동이 아니었기에 결국 하이브의 문제다. 엔터테인먼트의 공룡이 된 하이브지만 팬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개미 수준이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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