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리지앵' 이강인, 새 프리시즌 일정은 '일본→한국 투어', 8월3일 부산서 전북과 '맞대결'

박찬준 2023. 7. 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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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PSG가 8월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쿠팡 초청 경기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 PSG는 이강인의 입단과 맞춰, 한국에서의 일정을 추가했다. PSG는 25일 오사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28일 세레소 오사카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8월1일 도쿄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밀란과 맞붙은 뒤, 부산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이강인은 한국 팬들 앞에서 새로운 팀과 함께 인사를 하게 됐다.

이강인은 마침내 PSG 입단을 확정지었다. PSG는 9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마요르카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이 이강인 이적에 합의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한 뒤 떠나게 됐다. 앞으로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단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200만유로가 유력하다. 연봉도 종전 50만 유로(약 7억원)에서 400만유로(약 57억원)로 8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 남태희 정조국 권창훈 황의조 윤일록 등에 이어 13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게된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출국했다. 한달여간의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고 조용히 장도에 올랐다. PSG과 사인을 위한 출국이었다. 이강인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사인을 했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캡처=산티 아우나 SNS
사진캡처=파리지엥 타임즈

5일 루이스 엔리케 선임을 발표한 PSG는 예상대로 이미 영입을 확정한, 선수들의 공식 발표를 이어갔다. 밀란 슈크르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의 영입이 발표됐다. 그리고 마침내 이강인의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PSG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강인이 2001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2011년에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7년을 보냈다. 2018년에 프로 데뷔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첫 3시즌 동안 62경기 출전해 3골을 넣었고, 2021년 여름에 마요르카로 이적해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이강인도 본인을 직접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일찌감치 결정이 난 분위기였다. 지난 4일 스페인 마르카의 후안미 산체스는 '이강인 이적에 대해 마요르카와 PSG이 전면 합의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걸렸던 이번 협상이 완료되며, 몇시간 안에 공식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로마노도 2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의 PSG 이적에 포함된 모든 협상 주체들이 조만간 딜이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메디컬테스트는 이미 완료됐고, 두 구단 사이 구두 합의가 됐다. 사인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캡처=마요르카 SNS
사진캡처=마요르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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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PSG 소식은 이강인에 대한 보도를 여러차례 해온 릴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로부터 출발했다. 지난달 13일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의 미래는 스페인 밖에 있다. 행선지로 PSG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몇달 동안 이강인의 상황을 팔로우했다'며 'PSG와 마요르카 간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의 개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보너스 조항 등 세부사항을 끝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보도 후 스페인과 프랑스 언론에서 일제히 이강인의 PSG행에 대해 거론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됐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쉽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이강인의 PSG행은 이적료 협상 문제로 지체됐다. 마요르카는 2500만유로를 원했지만 PSG는 1500만유로 선에서 영입을 노렸다. 마요르카가 2500만유로를 고수한 이유가 있었다. 셀온 조항 때문이었다. 발렌시아를 떠나며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추후 이적시 이적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2200만유로를 수용했다. 이강인은 이 중 20%를 손에 넣게 됐다. 마요르카는 1700만유로 정도만 벌어들이게 됐다. 이 금액도 마요르카 역사상 2~3번째로 높은 이적료 수익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마요르카 SNS 캡쳐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빌라, 맨유, 뉴캐슬, 번리, 울버햄턴, 브라이턴,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 세리에A의 AC밀란, 나폴리 등의 구애를 받았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는 지난 1월이적시장부터 연결됐다. 당시 마요르카의 반대로 잔류한 후 여름이 다가오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구애는 거세졌다. 하지만 금액 문제로, 관심→철회→제안→협상 난항 등 드라마에 가까운 스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1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요르카와 협상에 실패한 후, 아틀레티코행 가능성이 사실상 99.9% 사라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행선지는 PSG로 급선회 했다.

PSG는 설명이 필요없는 프랑스 최고의 클럽이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네이마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코 베라티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이강인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뛰게 된다. PSG는 10일부터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26일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함께 일본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내달 2일에는 인터밀란과 맞붙는다. PSG는 8월13일 로리앙과 리그앙 개막전을 치른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도 큰 장점'이라면서 '원래 윙어였던 그는 스트라이커를 지원하거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 포지션까지 모두 소화하는 선수'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10세의 어린 나이에 무르시엘라고에 입단해 유소년 시절 뛰어난 기술가 보기드문 조숙한 재능으로 주목받았고, 17세에 발렌시아에서 최연소 프로 데뷔를 이룬 외국인선수로 큰 기대를 모은 한국선수'라며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어떤 감독이 부임하든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2021년 계약종료 1년 전 방출됐다. 마요르카에서의 첫 시즌은 발렌시아 때의 일관성 없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연속선상에 있었지만 지난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고 평했다. 레키프는 '논란의 여지 없이 뛰어난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팀을 위한 헌신과 희생정신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무엇보다 그는 상대를 벗겨내는 탁월한 능력과 경기 내내 공수에서 고강도 시도를 반복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강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6골7도움을 기록하면서 데이터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발렌시아, 마요르카를 거쳐 이강인은 마침내 빅클럽에 진입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 팬들에게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2년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게 기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손모시 경기장에서 저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저는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팀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제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제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요르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겁니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요르카 화이팅!"

마요르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낸 이강인은 PSG 팬들에게는 '테크니션'이라는 당찬 소감을 전하며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의 테크닉은 프랑스에서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 특히 공격축구, 기술축구를 표방하는 엔리케 감독과 최고의 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스리톱의 일원 혹은 메짤라로 활용할 전망이다. 엔리케 감독이 부임 전부터 선수 영입 작업에 관여한만큼, 이강인을 직접 픽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지금,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을 메시의 후계자로 평가하고 있다. 언어가 통하는 감독의 존재는 이강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PSG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축구인생의 새로운 막을 활짝 열 이강인, 그 시작을 한국에서 열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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