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경 “70억 넘게 벌었지만..스폰서 제안에 환멸→은퇴 결심” (‘마이웨이’)[종합]
[OSEN=박하영 기자] ‘마이웨이’ 서주경이 돌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9일에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창법으로 국민 애창곡이 된 ‘당돌한 여자’의 주인공, 가수 서주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주경은 국내 내로라하는 기획사의 전국 공개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하며 19세에 가요계로 입문했다. 1993년 ‘발병이 난대요’를 통해 정식 데뷔 후 1996년 발표한 ‘당돌한 여자’를 통해 서구적인 이미지와 독특한 음색이 새로운 매력으로 급부상하며 전국 행사 섭외 1순위 가수가 됐다. 심지어 7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행사 퀸’으로 등극까지 했다.
이날 서주경은 직접 바느질을 하며 손수 의상을 제작하는 등 남다른 반짝이 사랑을 드러냈다. 하지만 데뷔 초 스타일은 어땠을까? 서주경은 데뷔 초 LP판을 꺼내며 “저 LP 시대 가수다. CD가 나오기 전에 데뷔했다. 1집 앨범 ‘발병이 난대요’는 촌스러우면서 신선하다. 키가 너무 크니까 징그럽다고 해서 키가 덜 크게 하는 모습을 해보자 해서 중성적이고 보이쉬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때 당시 서주경은 48kg로 엄청 말랐었다고. 그는 “제가 키가 172cm 48kg면 갈비뼈에 기타 쳐도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서주경은 가수로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오디션이라고 밝혔다. 서주경은 “요즘도 난리지만 저는 오디션 1등을 해서 가수가 됐다. 예전에는 잡지 같은 게 있다. 음악 잡지에서 공고를 내는 거다. ‘저희와 함께할 가수를 찾는다’고 해서 응모를 했는데 광고 내놓은지 1년이 넘었는데 천장부터 바닥까지 가득 쌓였던 응모테이프 다녀간 아이들도 1년간 너무나 많았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사장님이) ‘너로 정하게 됐다’ 해서 이렇게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서주경은 최고의 히트곡 ‘당돌한 여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당돌한 여자’ 테이프 속 화보를 보이며 “이런 사진 기법이 없었다. 보통 노래하는 포즈가 있었다. 저처럼 연출하는게 1996년도에 없었다. 굉장히 화려한 색감을 썼다. 당돌하지 않냐”라고 웃었다.
이어 “’당돌한 여자’ 레코딩을 하다 정전이 됐다. 스튜디오가 아예 불이 나갔다. 1시간 동안 불 들어오길 모든 스태프가 기다렸다. 그때 스태프 선생님들이 ‘이 노래는 대박이다’라고 하더라. 레코딩 할 때 불이 나거나 불상사가 생기면 이건 누가 돕는 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녹음할 때부터 대박 징조를 타고난 ‘당돌한 여자’는 원래는 노래 제목이 달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주경은 “원래 제목은 ‘술 한 잔 사주실래요’였다. 근데 심의에 걸려서 나중에 ‘당돌한 여자’로 바꿨다. 당시 무슨 여자가 남자한테 술을 사달라고 하냐며 이거는 선정적인 느낌도 든다 해서 두 번이나 거부당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당돌한 여자’의 강은경 작사가는 서주경과 어울리는 이미지는 무조건 술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승승장구 할 것 만 같았던 서주경은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이름을 무려 네 번이나 바꾸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서주경은 당시 사회적 정서와 맞지 않는 술 문화가 맞지 않았던 만큼 홀로서기를 결심했다. 홀로서기도 잠시, 서주경은 생계를 위해 밤무대를 선택해야만 했다.
서주경은 밤무대 일화로 “매일 같은 시간에 섰던 무대에서 한 팬을 만나기도 했다. 그 사람이 한 번만 티타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밤무대 사장님 부탁으로 만났다. 인사했더니 엄청 부끄러워 하시면서 ‘너무너무 팬이다’라고 했는데 당시 저는 팬이라고 해줄 만큼 알려진 게 아닌데 그냥 내 자체가 좋았던 거다”라며 씁쓸해했다.
심지어 서주경은 어떤 회장님으로부터 백지수표를 받아보기까지 했다고. 서주경은 “어떤 회장님한테 받았죠. ‘원하는 만큼 금액을 써주세요’했다. 그때 제 나이가 26살이었다. 뿐만 아니라 모 기업 회장님 되시는 분은 한 달에 생활비를 줄테니 내 애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되게 많이 받았다. 가수를 하고 남한테 눈의 띄니까 사람들이 ‘모두 나를 여자로 보는 구나. 나는 가수이고 싶은데 호기심이나 개인적인 갈망으로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게 나는 그냥 사라져야겠다’ 했다”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서주경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스폰서 제안에 수면제를 4알 먹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참지 못한 서주경은 돌연 은퇴를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바. 이유로 스폰서 제안에 환멸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다 서주경은 국민들 사이에서 ‘당돌한 여자’가 뜨기 시작하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이에 서주경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후원해줬다. 성원해줬다”라며 미소지었다.
한편, 서주경은 40세에 졸혼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학교수이자 골프를 했던 전 남편과의 만남을 전하며 “미국에서 생활하다 촬영차 한국에 방문한 전 남편과 만나게 돼서 10년 사귀고 7년을 살았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저희 집과 (전 남편이) 5분 거리에 산다. 이혼이라고 생각 안한다. 졸혼이라고 생각한 거다.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했다. 3개월 안에 출생신고를 해야 한다. 출생신고 때문에 혼인신고를 한 거다. 결혼반지 해본 적 없다. 우리 아들 위해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당시 서주경의 전 남편은 서주경이 아이 낳는 것을 반대했다고. 이에 서주경은 “그걸로 엄청 싸웠다. 나는 그걸 못 마땅해했다. 아이 낳고 나서도 싸우니까 아이가 눈치를 보더라. 차라리 떨어져 살면서 더 많은 걸 아이에 대해서 생각해봐라 해서 헤어졌다. 아들이 2살 지나서 헤어졌으니까 언제든지 아이는 우리 두 사람의 아이지 않나. 친구처럼 지낸다"라며이제는 부부보단 부모로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주경은 42세에 낳은 아들을 공개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들은 엄마를 닮아 음악적 재능을 선보이며 남다른 피아노 실력을 자랑했다. 서주경은 “자궁 근종에 의해 자궁 파열이 됐다”라며 바쁜 일정에 탓에 수술 시기를 놓친 그는 아이를 못 가질 위기에 놓였던 당시를 떠올렸다. 의사는 자궁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지만 서주경은 죽음을 각오하고 아들을 낳을 결심을 했다. 그 결과 4. 35kg으로 무사히 득남한 기적을 보게됐다. 이에 서주경은 “아들은 나의 유일한 버팀목”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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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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