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층 기다렸다 산다” vs “8만전자 가즈아”…삼성전자 ‘7만 고지戰’, 운명의 한주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너무 빠르게 올랐다. 63층(6만3000원대)까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 때 추가 매수 들어간다.” vs “반도체 업황 바닥 찍었다고 다들 그러는데 왜 이렇게 주가는 떨어지는건지. 이번엔 믿고 기다려 본다.” (온라인 삼성전자 종목토론방)
‘7만전자’ 고지에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5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6만원 선으로 내려오면서 ‘삼전개미(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개인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한 삼성전자 주가가 한동안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인지, ‘바닥’을 찍은 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회복되며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6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26일 1년여 만에 7만원선(종가 기준)을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가 50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6만원 선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한달 넘게 7만~7만3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여왔다.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에 대해 ‘삼전개미’와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7일 개장 직전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영업이익액이다.
삼전개미들은 지난 7일 주가가 1700원 하락한 것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듯 보인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3015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받아든 삼성전자의 ‘최악의 성적표’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등 전 ‘바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7일 각각 2221억원, 853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11일 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수세를 뒤로 하고 이날 만은 매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발표된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1813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일부 증권사가 이미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000억∼5000억원대로 상향 조정하며 기대치를 높여온 만큼, 이날 발표된 실적 수준은 시장 참여자들의 아쉬움을 유발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컨센서스 대비로는 잘 나온 게 맞지만 숫자상 작년 동기 또는 직전 분기 대비 많이 감소한 게 사실”이라며 “예상보다는 양호했으나 절대치는 부진했기에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6만전자’로 내려앉은 뒤 맞이하는 이번 주 주가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7만전자’ 고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만큼 주가의 향방은 수요 회복의 속도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주가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3∼4분기 주가 반등의 폭은 수요 회복 강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반도체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도 주가의 방향성이 갈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쳤고 향후 좋아지겠지만 문제는 속도에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중요 변수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만큼 안 나오고 있는데 만약 중국 경기회복 효과가 가시화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도 속도가 세게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D램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재고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식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증권가에선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재고자산평가손실 축소 가속화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할 것”이라며 “현물가 반등, 고정가 반등 사이클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주가 하락세는 투자 매력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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