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가를 최대 분수령은 美 CPI [투자360]

2023. 7.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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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이번주 국내외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지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것으로 보인다. CPI가 목표 대비 얼마만큼 둔화됐지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도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뉴욕증시와 국내증시가 움직일 수 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1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92% 밀렸다. 3대 지수는 반등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도 여전히 강해 추가 긴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3.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6개월간 월평균 고용은 27만8000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에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도 4.4% 수준으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해 좀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번 주는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6월 물가 지표(한국시간 12일 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6월 물가 수준에서 7월 이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7월 인상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또 다시 한번 쉬어갈지다.

연준은 끝에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한번 쉬어가는 것이 그러한 기조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최종 금리 예상치도 더 높여야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4.0% 상승과 비교해 전년 대비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5.0% 올랐을 것으로 예상돼 전달의 0.4% 상승과 5.3% 상승과 비교하면 매우 더디게 둔화하는 것이다. 5%대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와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은 긴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우려감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물가 흐름과 연준 위원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수 연준위원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선 이번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감을 완전히 완화하기에 유가가 아직 불안정하고 주요 선진국과의 금리차 확대, 자금 유출 우려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시는 이번 주에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우려는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이달 3∼4주 차에 몰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필요하면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다 미국·유럽의 뱅크런 대응과 시장 반응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위험 확산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을 2490∼2610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6∼7월 조정을 전망해 '중립'을 유지한다"며 "실적장세의 '1차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1개월 정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 우려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우려는 차츰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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