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벤버지와 적으로 만난다' 벤투 감독, UAE와 '3년 계약' "팬들 행복하게 만들 것"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은 또 다시 아시아였다. 한국축구와 적으로 만날 공산이 커졌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UAE 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각) '벤투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로, 3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 대표팀과 작별한 뒤 7개월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한국 축구대표팀은 물론, 포르투갈, 그리스, 중국, 브라질 리그 등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을 갖고 있다'며 '3년간 팀을 맡는 벤투는 UAE의 열망을 실현하는데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기자회견에서 "UAE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들을 앞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도 있다. 우리의 포부는 이러한 대회에서 우리의 야망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UAE 대표팀에 대한 정보 외에도, 다가오는 대회에 대한 플랜을 갖고 있다. 선수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선발 기준은 연령에 상관없이 퍼포먼스와 태도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처럼 UAE에서도 상주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머물며 많은 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원석들을 발굴해냈다. 벤투 감독은 "나는 휴가 온 것이 아니라 일을 위해 여기로 왔다. UAE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승리를 통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고 약속했다.
벤투 감독의 UAE행은 예견됐다.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9일 자신의 SNS에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이라며 '내일(10일)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사실상 오피셜을 의미하는 'here we go'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앞서 벤투 감독의 고국인 포르투갈의 공신력있는 매체 헤코르드 역시 '벤투 감독이 UAE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계약이 완료되면 2018∼2022년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벤투 감독이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당초 재계약이 논의됐지만, 벤투 감독은 일찌감치 한국과 작별을 선언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아 4년 반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16강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명 미드필더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많은 영광을 누렸다. 벤피카, 비토리아, 스포르팅 등에서 뛰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한국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2004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스포르팅 유스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곧바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포르팅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벤투 감독은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상종가를 쳤다. 유로와 월드컵을 경험했다. 유로2012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벤투 감독은 이후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 충칭 리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지만, 내리막을 탔다. 한국 부임 당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실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한국에 부임한 후 강조했던 빌드업 축구를 뿌리 내리기 위해 올인했다. 비슷한 선수만 기용한다는 비판, 2019년 아시안컵 8강 탈락 등을 딛고 마챔니 벤투 축구를 완성했다. 뚜렷한 색깔을 앞세워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월드컵 16강을 통해 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 등 많은 성과를 남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1무1패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만이었다. 16강에서 비록 브라질에 패하며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했지만, 능동적인 축구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조별리그는 물론 브라질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축구는 많은 호평을 받았다. 선수들 역시 벤투식 축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축구 최장수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은 내 커리어와 인생에서 항상 마음에 남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떠나는 벤투 감독을 향해 많은 팬들이 열광했고, 벤투 감독은 눈물을 보였다.
벤투 감독을 떠나보낸 한국은 독일 출신의 명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과 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확실한 색깔을 보이지 못하며, 전임 벤투 감독과 많은 비교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9월 유럽원정을 앞두고 있다. 웨일스와의 경기는 성사가 됐지만 두번째 경기로 예정된 멕시코전은 전격 취소된 상황이다.
벤투 감독이 UAE의 지휘봉을 잡으며 태극전사들과 재회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당장 11월 시작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부터 팀을 이끈다. 북중미월드컵은 티켓이 8.33장으로 늘어난만큼, UAE 역시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당장 월드컵 진출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 열린 셈이다. 아시아지역 예선 일정이 발표되며 한국과는 최종예선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구분되는만큼, 상위 8개팀은 2차 예선에서 만나지 않는다. UAE의 FIFA랭킹은 72위로 아시아 8위다. 한국은 28위로 일본, 이란, 호주에 이어 4위다.
2차 예선은 18개팀을 3개 조로 나뉘어 각조 2위까지 최종예선에 오른다. 아시아 지역 1, 2차 예선 대진 추첨은 27일 아시아축구연맹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한국과는 당장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년 아시안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UAE는 이란, 팔레스타인, 홍콩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한국과 UAE는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UAE도 이란을 제외하면, 팔레스타인과 홍콩에 우위에 있는만큼, 16강행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 있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단 파악을 위해 29일부터 2주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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