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전망] 美 추가 긴축 우려에 박스피 지속될듯···2분기 실적은 '맑음'

정다은 기자 2023. 7.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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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 밴드 2490~2610
미 CPI,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주목
추천 업종은 반도체, 원전, 방산 등
[서울경제]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을 경계하며 당분간 박스권 내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호재로 평가됐다.

스피가 기관의 대량 매도 여파에 1% 넘게 하락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9.58포인트(1.16%) 내린 2526.71,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포인트(0.37%) 내린 867.27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3일~7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 대비 37.57포인트(1.47%) 하락한 2526.71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0.97포인트(0.11%) 내린 867.27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대량 매도가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새마을금고 우려가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을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은 1조 182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 3281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3956억 원)과 외국인(2755억 원)은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6162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증권가에선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대응단을 구성, 필요 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만큼 새마을금고 사태가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약세를, 2차전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지난주 3.19% 하락해 6만 9900원을 기록하며 ‘6만전자’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2.95%) 역시 약세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종목 중 금양(001570)은 지난주에만 56.3%(2만 9900원) 급등해 8만 3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모화학(005420)(20.3%)도 강세였다. POSCO홀딩스(005490)(3.09%)와 포스코퓨처엠(003670)(12.8%), 삼성SDI(006400)(4.19%), LG에너지솔루션(373220)(1.63%) 등도 상승세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90~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점을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12일 발표될 미국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0%, 코어(근원) CPI는 5.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표 안정세에도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다. 최근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근접하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워 연내 2회까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번주 본격적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7일 시장 예상치(2714억 원) 대비 두 배 많은 2분기 영업이익(6000억 원)을 발표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그동안 부진한 움직임을 시현했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관련 종목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 등이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시 반도체 중심의 매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 만큼 실적 모멘텀이 큰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테마 핵심 밸류체인,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가시적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라면 수급 쏠림에 따른 초과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LG이노텍, 이수페타시스, 기아, 현대오토에버, POSCO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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