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등에 업고 큰소리쳤지만…후쿠시마 '한방' 없는 민주[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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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각고의 노력 끝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1시간30분 면담을 진행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장 위성곤 의원은 IAEA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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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김경민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각고의 노력 끝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의 1시간30분 면담을 진행했다.
9일 오전 11시, 사회시민단체의 규탄 구호 속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회 정문을 통해 입장하지 않았다.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내리는 폭우 속 빗방울과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한국 국민의 우려를 이해·존중한다며 수년, 아니 수십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전제는 IAEA의 보고서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
민주당의 반응은 어땠을까.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장 위성곤 의원은 IAEA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전날 기준 14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우원식 의원은 더 거세게 그로시 사무총장을 밀어붙였다.
우 의원은 IAEA 조사가 '일본 맞춤형 셀프 검증'이라고 항의하는가 하면 그로시 사무총장의 최근 인터뷰를 직격했다.
우 의원은 "안전을 확신한다면 물 부족 국가인 일본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 농업용수로 쓰라고 권고할 생각이 없는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오염수를 마실 생각도 없고, 수영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의 발언 등으로 당초 예상 공개 회견 시간보다 길어진 가운데 국회 본관 앞 사회시민단체의 방류 반대 목소리는 여과 없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 과정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IAEA 측 인사들은 안경을 벗는가 하면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보기도 했다.
당초 20분으로 예정했던 공개회의가 성토의 장으로 변하면서 1시간가량 이어졌고 민주당과 IAEA 측 비공개 회동은 30분으로 끝났다.
30분의 짧은 회동 돌아온 답변은 무엇일까.
"우리의 대안, 방류를 받아 들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품는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 오늘 면담을 통해 아무 것도 해소되지 않았다. 진전이라기보다 앞으로 소통을 약속받는 의미 정도가 있지 않았나 판단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되는가'를 물은 결과 "걱정된다"는 응답이 78%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 IAEA까지 만났지만 돌파구는 소원해 보인다. 릴레이 단식, 일일 브리핑, 규탄대회까지 당력을 집중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향후 대책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아직은 없다. 무엇을 더 해야할까요?"
민주당은 10일 오전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에 항의 방문한다. 여전히 국회 앞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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