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카드" '무빙', 위기의 디즈니+ 구원할까[초점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디즈니+가 한국 론칭 당시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던 '무빙'이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경쟁 OTT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사면초가에 놓인 디즈니+가 '무빙'으로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쏠려있다.
오는 8월 9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더했다.
디즈니+에게 '무빙'은 최고의 카드이자 최후의 카드다. 론칭 초기부터 대표작으로 내세웠고, 약 5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검증된 인기 IP와 스타 캐스팅, 거대 자본과 수년의 제작 기간이 더해진 초대형 프로젝트다. 때문에 디즈니+의 향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작품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 채널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고전해왔다. 마블 등 압도적인 글로벌 인기 시리즈를 깔아놓고도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와 비교가 불가능하고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약 2년 동안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사랑이라 말해요', '커넥트',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핑크 라이' 등을 공개했지만 소소한 호평과 별개로 센세이션하게 구독자를 끌어모은 킬러 콘텐츠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나마 올 상반기 공개된 시리즈 '카지노'가 입소문을 타고 체면치레를 했다. 넷플릭스가 같은 기간 '오징어 게임', '지옥', '디피',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세계를 휩쓸고 내놓는 신작마다 글로벌 1위를 맡겨놓은 듯이 차지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설상가상 최근 디즈니 코리아의 한국 OTT팀 해체설과 함께 디즈니+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보류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공개된 콘텐츠들이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오는 '무빙'은 디즈니+의 유일한 희망이다. '무빙'으로 유입되는 국내 구독자 수가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여야 할 뿐 아니라, '무빙' 자체의 흥행도 절실하다.
이미 구독자들과 OTT 생태계의 구독 관계가 고착화된 분위기에서 보던 채널을 끊는 것은 쉬워도 보지 않던 채널을 새롭게 구독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미 점유율이 높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신작들이 더 빠르게 반응을 얻고, 배우들도 방송되는 채널과 관계 없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무빙' 역시 웨이브나 넷플릭스처럼 TV채널과 동시 공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면 노출이 쉽겠지만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될 경우 접근성은 더욱 떨어진다. 대다수의 시청자들로부터 작품의 매력만으로 기존에 보지 않던 디즈니+ 구독을 이끌어내고 시청까지 이어지게 해야하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은 셈. '카지노'가 호평에도 불구, '열풍'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유도 채널의 점유율 탓이 크다.
이런저런 어려운 조건들이 있지만, 그래도 '무빙'은 올 하반기 시리즈 중 최고 기대작이자 대작으로 많은 시리즈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탄탄한 멀티 캐스팅과 과감한 신인 배팅에 공들인 서사로 무장한 만큼 시작부터 7개의 에피소드를 화끈하게 공개하고 이후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을 붙잡아두겠다는 의지다.
과연 '무빙'이 새로운 한국 대표 콘텐츠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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