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CC 수배중인데…남아공 대통령 "브릭스 정상회의 대면 개최"

강민경 기자 2023. 7. 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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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달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릭스 정상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그 형식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짓고 있다"며 "대면 방식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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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대로라면 푸틴 남아공 입국시 체포해야 해
"ICC 로마 규정 미서명국인 중국으로 장소 옮기는 방안도 검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새로운 글로벌 금융 협정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달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릭스 정상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그 형식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짓고 있다"며 "대면 방식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브릭스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이 속해 있으며 현재 의장국은 남아공이다.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는 오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남아공의 금융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의 샌드턴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라마포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서명국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영토 안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를 체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남아공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해야 하는 상황을 피해 정상회의 장소를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ICC의 로마 규정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로 ICC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시절부터 러시아와 가까웠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서는 이번 체포영장 발부가 외교적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남아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달 라마포사 대통령은 콩고공화국·이집트·세네갈·우간다 등 아프리카 7개국의 지도자들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등 중재를 시도했다. 또 곡물 가격 상승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양국에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 보장과 전쟁 포로 어린이들의 귀환, 양국의 포로 교환, 전후 재건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종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철수해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기 때문에 사태 해결이 어렵다고 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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