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허용0' 이유 있었던 기아 외인 산체스…'독특한 페이크 견제'에 주자는 화들짝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저도 이런 식의 페이크 견제를 사용하는 건 처음 봤어요"
KIA 산체스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KT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로 등판했다.
기아는 이날 KT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하며 35승 1무 38패로 7위 키움을 1경기 차로 따돌리며 6위로 점프했다.
대만 퉁이 라이온즈에서 뛰던 산체스는 KT와의 경기에서 6.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첫 데뷔 무대에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88개의 볼을 던진 산체스는 19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포심패스트볼은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투심, 체이지업, 커브 등으로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독특한 페이크 견제에 대해서는 해설을 맡은 박재홍 해설위원도 "처음 봤어요"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신기했다. 1루에 주자가 나가면 산체스는 순간적으로 주저 앉는 듯 한 동작을 취하면서 1루를 쳐다봤고 1루주자 김민혁은 황급히 귀루를 했다.
6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왼쪽 무릎을 굽혔다 피며 견제 페이크 동작을 취한 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1루 주자 김상수는 움찔했다. 그런뒤 산체스는 1루로 몸을 비틀어 바로 견제를 했다.
주자도 타자도 조금은 놀란 상황이었다. 다음에는 페이크 동작 없이 1루로 바로 견제구를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주심에게 다가가 산체스의 페이크 견제 동작에 대허 심판진에게 어필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KIA 산체스가 1루 주자를 바라본 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고 있다.
▲세트 포지션 후 다시 무릎을 굽히며 1루 주자를 바라보는 산체스
▲갑자기 몸을 비틀어 1루로 견제를 하는 산체스.
▲산체스의 갑작스러운 견제에 황급히 귀루하는 1루 주자.
산체스의 견제 페이크로 대만 퉁이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도루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자 견제에 신경 쓰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산체스는 기아가 5-1로 리드를 잡던 7회말 1사 1루에서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더그아웃으로향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산체스는 신장 185㎝, 체중 75㎏. 베네수엘라 출신은 산체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0시즌,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에서 1시즌을 각각 소화했다.
올해 대만프로야구에서 퉁이 라이온스 소속으로 10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을 투구하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10경기에 출장(선발 등판 77경기)해 44승 33패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했고, 연봉 28만 달러에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독특한 견제폼으로 1루 주자를 묶어두는 KIA 선발 산체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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