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승부수 전반기 아웃, 'ERA 8.64' 불펜 붕괴…5강 문턱에서 단단히 꼬였다

김민경 기자 2023. 7. 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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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중간에서 알토란 같은 임무를 해줬던 하영민이 이달 3경기에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게 키움으로선 가장 충격적이다.

키움은 11일부터 13일까지 고척에서 kt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부상 이탈자가 속출하고, 뒷문이 허술해진 가운데 kt와 전반기 마지막 총력전에서는 꼬인 매듭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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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가 5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4연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매 경기가 총력전이다."

사령탑의 외침과 달리 키움 히어로즈가 5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키움은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9로 대패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타선은 장단 10안타를 치고도 2점을 뽑는 데 그쳤고, 마운드는 선발 정찬헌이 3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하영민마저 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려 좀처럼 반격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키움은 10일 현재 시즌 성적 38승43패2무로 7위에 내려앉아 있다. 5위 NC 다이노스(37승38패1무)와 2경기차로 좌절하기 이른 시기인 것은 맞지만, 8위 kt 위즈(34승41패2무), 9위 한화 이글스(33승40패4무)와도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서 더 미끄러지면 9위까지 추락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6월까지 흐름은 좋았다. 키움은 6월 성적 14승8패2무로 3위에 오르면서 시즌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이 2.61로 리그 1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60으로 불안하긴 했으나 김재웅과 하영민, 이명종, 임창민 등이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잡아줬다. 임창민은 6월에만 세이브 9개를 챙기며 부활을 노래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0.374, 14타점)와 김혜성(0.324, 14타점), 이원석(0.303, 8타점), 송성문(0.287, 14타점) 등이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7월 들어 기세가 확 꺾였다. 지난 4월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로 영입해 구단 최초 비FA 다년계약(2+1년 10억원)까지 안겨준 이원석이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게 가장 뼈아프다. 이원석은 지난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사구 여파로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9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원석은 상위권 도약을 노린 키움의 승부수였기에 잠깐이라도 부상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원석이 NC전 사구 여파로 정상 배팅이 어렵다. 완전히 낫고 후반기를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덤덤하게 설명했다.

▲ 이원석 ⓒ곽혜미 기자
▲ 원종현 ⓒ곽혜미 기자

더 큰 문제는 불펜이다. 7월 평균자책점이 8.64로 압도적 최하위다. 중간에서 알토란 같은 임무를 해줬던 하영민이 이달 3경기에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게 키움으로선 가장 충격적이다. 올해 4년 25억원에 FA 영입한 원종현은 7월 4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에 그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4월에도 4주 진단을 받고 이탈했던 굴곡근 부상 재발이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던 원종현이 거의 시즌 내내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7월 들어 젊은 불펜 투수들이 고전하면서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흐름이 단단히 꼬인 가운데 전반기 남은 3경기가 더더욱 중요해졌다. 키움은 11일부터 13일까지 고척에서 kt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이안 맥키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두 팀 모두 1, 2, 3선발을 쏟아붓는 혈투를 예고한 것.

키움과 kt 모두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나란히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황. 이번 시리즈에서 최소 위닝시리즈 이상을 챙기는 팀이 하위권 추락을 피할 수 있다. 키움은 부상 이탈자가 속출하고, 뒷문이 허술해진 가운데 kt와 전반기 마지막 총력전에서는 꼬인 매듭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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