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신상은, 시원한 대포알 슛→감격의 시즌 첫 골! "절 믿어준 분들 생각나 울컥했어요"
[포포투=오종헌(대전)]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신상은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9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전은 리그 6위(승점29)에 위치했다.
이날 대전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김인균, 유강현, 신상은이 포진했고 서영재, 배준호, 주세종, 강윤성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안톤, 김현우, 임덕근이 짝을 이뤘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시작은 좋았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김인균과 신상은이 전반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수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신상은이 우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인균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 다음에는 신상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3분 후방에서 단번에 패스가 연결됐다. 이를 잡은 신상은은 문전으로 질주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두 차례 골대 불운도 잠시, 대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먼저 골대를 맞힌 김인균이 팀에 리드를 안겼다.
2번째 골대를 맞혔던 신상은도 '골대 징크스'를 가볍게 털어냈다. 전반 27분 강윤성이 수원의 공격을 끊어내 역습에 나섰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려던 공이 수원 수비 맞고 신상은에게 연결됐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신상은은 더위를 날리는 통쾌한 대포알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신상은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신상은은 1999년생으로 2021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입단했다. 그는 발빠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데뷔 시즌 K리그2 1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9경기에서 한 골을 넣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프로 3년차에 대전과 함께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신상은은 이날 전까지 20라운드 중 10경기를 뛰었다.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출전할 때마다 활발한 몸놀림으로 대전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공격포인트가 없었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수원을 상대로 통쾌한 골을 넣으며 부담을 덜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상은은 "오늘 경기장에 딱 들어갔는데 컨디션이 좋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계속 두드리면 열리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드디어 시즌 첫 골을 넣었다. 많은 분들이 제 득점 소식을 기다렸다. 좀 늦게 골을 넣은 거 같아 죄송스러웠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이하 신상은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 경기 소감
오늘 경기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준비했다. 전반전은 원하는 대로 잘 풀어간 것 같은데, 후반전은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에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경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1라운드-로빈 때 우리가 잘했던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전방에서 플레이하려고 준비했다. 그 부분이 잘 안 된 것 같아 아쉽다.
- 경기 초반 골대를 때렸을 때 심정?
오늘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컨디션이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계속 두드리면 열리겠다'라고 생각했다. 사실 첫 슈팅 장면에서 공이 크로스바 맞고 골라인 쪽에서 한 번 튀었다. 그때 라인을 넘어간 줄 알았다. 골이길 바랐지만, 주심이 그냥 경기를 진행하라고 해서 아쉬웠다.
- 결국 비슷한 위치에서 골을 넣었다. 득점 소감은?
그동안 제가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리그 첫 골을 넣었다. 득점 소식을 기다렸던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좀 늦게 골을 넣은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
- 득점 후 후련함을 느끼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는데?
사실 좀 뭉클했다. 가족들도, 감독님, 코칭 스태프분들 모두 정말 저를 믿어주셨다. 그리고 팬분들이 항상 응원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든 분들이 찰나의 순간 다 머릿속을 스쳐갔다. 경기 끝나고도 선수들이 다 축하를 해줬다. 모두들 내 득점 소식을 기다렸다.
- 배준호, 전병관 등 U22 자원들 활약?
자극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제가 봐도 (배)준호나 (전)병관이나 작년에 비해 엄청 많이 발전한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이 자극 받았다. 혼자 여러 생각을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그랬다. 준호 경기는 다 챙겨 보기도 했다. 배울 점이 많은 후배인 것 같다.
- 앞으로의 목표?
이제 시즌이 17경기 남았는데, 앞으로도 경기에 출전한다면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팀을 돕는 게첫 번째 목표다. 그러면 공격포인트 같은 개인적인 성과를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 끝까지 응원해준 팬분들께 한 마디?
제가 부진할 때나, 잘할 때나, 늘 함께 슬퍼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포포투 오종헌 기자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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