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단 분쟁 해결 위한 주변국 회의 개최할 것”
이집트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의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 회의를 개최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통령실은 수단 분쟁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주변국 회의를 오는 13일 연다고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의 목적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수단 주변국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4월15일부터 3개월 가까이 무력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되며 약 300만명의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고, 이 가운데 약 70만명은 이집트를 비롯한 수단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사상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무력 충돌로 최소 1133명이 사망했다. 지난 8일 수단 수도 하르툼 북부 도시 옴두르만에선 공격 주체를 알 수 없는 공습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해, 이번 분쟁 발발 후 단일 전투 기준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피해자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개입해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달 평화회담은 중단됐다. 양측은 휴전 약속을 거듭 깨고 충돌을 이어왔다.
수단 정부군의 주요 동맹국인 이집트, RSF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아랍에미리트는 지금까지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이렇다 할 역할을 해오지 않았다. 양국은 지난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평화회담에도 불참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오는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수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부군을 대변하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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