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판매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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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현대차그룹, 美서 전기차 2위 도약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습니다.
1년전보다 11% 증가한 3만8천여대를 팔아 선두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는데요.
디트로이트의 맏형 제너럴모터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배 이상 더 많은 전기차를 팔았음에도 현대차그룹에 소폭 뒤쳐졌고, 뒤이어 독일 폭스바겐과 포드가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상에서 제외되고도 2위에 오른 점에 대해 "특별히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는데요.
IRA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리스 시장을 공략한 게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부둥의 1위, 테슬라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와 2위 기업의 격차는 22만5천 대였는데, 올해 상반기 격차는 거의 30만 대까지 벌어졌는데요.
다만 너도나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10%p 줄어든 60%를 기록했습니다.
◇ "테슬라, IRA 여파 상하이 공장 감원"
이어서 테슬라 관련 소식 더 짚어보죠.
주말사이 중국 상하이 공장이 소란스러웠는데요.
배터리 생산 인력 감축에 나섰는데, 전체 50%가 넘는 수백 명이 자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미국 내 주문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71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테슬라의 최대 생산 기지일 뿐만 아니라, 두 개의 배터리 생산 라인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상하이시와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을 연간 1만개씩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하며 확장에 공을 들여왔는데,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IRA 방지턱 앞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 스페이스X 몸값 천정부지
그런가하면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그야말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쟁이랄 것도 없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민간,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 우주로켓시장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스페이스X는 자사의 저궤도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를 위한 로켓발사를 제외하고도 21차례 로켓을 쏘아올려, 전 세계 우주로켓 발사횟수 가운데 64%를 차지했는데요.
미국으로만 한정하면 88%까지 늘어납니다.
이와 관련해 존 홀스트 전 미 우주군 작전장교는 “현재 우주 발사체 시장에선 경쟁이란 것 자체가 없으며 사실상 스페이스X의 독점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일론 머스크 역시“실패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사하는 우주체 가운데 80%는 스페이스X를 이용할 것”이라며, “경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스페이스X와 경쟁하려는 것 자체가 헛수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실제 스페이스X의 경쟁사로 꼽히는 ULA의 '벌컨'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모두 아직 한차례도 발사하지 못한 가운데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독점에 가까운 시장환경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우주체 발사가 늘어나며 스페이스X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요.
현재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공개 매수를 추진 중으로, 기업가치는 1천500억 달러, 우리돈 무려 19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세계1위 바이낸스, 내부서부터 '흔들'
규제 직격탄을 맞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고위 임원진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났고, 자오창펑 CEO 퇴진론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회사 법률 고문이자 자오 CEO의 개인 변호사였던 혼 응은 의견 충돌 끝에 쫓겨나다시피 물러났고, 또 각국 당국과 업무를 조율하던 핵심 인물인 매슈 프라이스 글로벌 조사·정보국장도 퇴사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패트릭 힐먼 최고전략책임자 역시 최근 퇴사 사실을 공개했고, 컴플라이언스 부문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크리스티도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자오 CEO는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회사 경영권을 포기하는 방안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다수 임직원들은 이같은 '버티기'가 오히려 바이낸스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생각한다고 한 전직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전했습니다.
바이낸스가 이처럼 요동치는 건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소송에 이어, 연방 법무부의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때문일 텐데요.
이런 가운데 자오 CEO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아람에미리트 두바이 자택에서만 대부분 머물며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中 앤트그룹, IPO 재추진 탄력
마윈의 앤트그룹이 우리돈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 받은 바로 다음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기업가치는 3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웃음지었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에서인지 한번 짚어보죠.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우리돈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로 다음날 자사주 7.6%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약102조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3년 전 기업공개 추진 당시 몸값의 28%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게 됐지만 시장에선 이를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020년 마윈이 당국의 눈밖에 난 이후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은 무산됐고, 각종 규제 카드에 시달려 왔는데, 이번 벌금 부과로 이른바 마윈 길들이기가 일단락 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10% 가까이 뛰었고, 고꾸라졌던 앤트그룹의 IPO 역시 다시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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